장흥군이 유치한 1000억원대의 대규모 프로젝트인 ‘축산물가공종합센터 민자유치사업’이 사업자가 분양대금을 못내면서 표류하고 있다.

장흥군은 지난해 1월 장흥읍 해당바이오산업단지 내 부지(5만㎡)에 1000억원이 투자되는 대규모 최첨단 LPC(축산물가공종합센터)사업을 유치, 올 연말 준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사업자인 B식품측(광주 소재 업체)이 분양대금 41억원 가운데 지난해 7월 23일 계약금(10%)을 지불했지만 중도금 완불기일(올 9월 23일)을 넘기며 현재 연체금 이자만 지불하고 있는 상태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따라 장흥군은 최종 잔금 납부기한이 다음달 7일로 B식품측이 분양대금을 완납하지 못해 투자유치사업이 무산되지 않을까 전전긍긍하고 있는 실정이다.

또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B식품이 ‘축산물가공종합센터’을 전적으로 주도하는 것이 아니라 토목과 건축은 서울에 소재한 O건설이, 설비(기계)분야는 네덜란드계열사가 각각 맡아 컨소시엄 방식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밝혀지면서 투자금액이 10% 수준에 불과한 B식품이 실제로 총괄사업자로서 역활을 수행할 수 있을지 의구심이 든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와함께 지난해 축산물가공종합센터가 들어설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근 주민들이 “도축장 시설은 안된다”며 거세게 반발함에 따라 장소 이전과 이에 따른 설계 변경 등으로 행정적인 인·허가 절차마저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다.

장흥군은 해당바이오산단에 축산물가공종합센터가 들어서면 하루 도축을 하는 소와 돼지만도 100여마리에 달해 380여명의 인력을 창출하는 효과가 있고, 장흥지역 축산농가의 도축수수료가 연간 54억원이나 절감되는 등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사업자인 B식품측이 분양대금에 대한 중도금과 잔금을 끝내 지불하지 못하고 사업을 포기할 경우 토지계약금은 전남개발공사에 귀속된다.

/장흥=김용기 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