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여년 기대반 우려반 끌어온 장흥풍력발전소의 허가가 결국 물거품이 됐다.

장흥군은 최근 관리계획위원회 자문회의를 열어 (주)한국서부발전측이 군에 낸 장흥군 유치면 용문리 산 4번지 일원 8만2229㎡에 16.1MW(2.3MW×7기)풍력발전소 허가신청을 자연환경 훼손이 심각하다는 이유로 끝내 불허가 방침을 내렸다.

군 관리계획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회의에서 관련 사업부지 일원이 생물 다양성이 풍부한 지역으로 자연환경 훼손으로 인한 생태축이 절단돼 경관이 훼손되고, 산림이 울창하고 자연경관이 우수한 지역으로 개발보다는 보전이 필요하다며 풍력발전소 개발행위 불허이유를 내세웠다.

또 사업지역 진입로 1㎞에 이르는 산천 계곡이 훼손·교란돼 경관과 미관훼손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하천오염 및 식수오염이 우려된다는 입장을 제시했다.

이밖에 사업부지 내 편백나무와 굴참나무 등 7400여주 수목훼손으로 자연생태계 파괴와 정상부 절단에 따른 토사유출과 지형변화로 인한 인근 마을 주민들과의 갈등 또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장흥풍력발전소 추진은 (주)한국서부발전측이 지난 2010년 11월에 장흥군과 ‘저탄소녹색 성장을 위한 풍력발전단지 조성 업업무협약’을 체결을 거쳐 2015년 7월에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발전사업허가, 2017년 6월에 장흥군에 개발행위허가신청(영산강환경유역청, 문화재청, 산림청 등 복합민원)이 접수된 이후 두 차례 보완요구 과정 등 우여곡절 끝에 불허방침이 내려졌다.

이같은 풍력발전건설에 따른 개발행위 불허에 대해 (주)한국서부발전측이 장흥군 관리계획위원회 결정을 수용하느냐, 아니면 행정소송을 제기 할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부산면과 유치면, 장평면 등 15개 마을 주민들로 구성된 장흥풍력발전건설반대대책위(위원장 김선홍)는 지난해 3월부터 지금까지 31개월째 장흥군청과 장흥서부발전 사무소 앞에서 ‘생태계를 파괴하는 풍력발전 건설을 반대한다’며 집회를 이어오고 있다.

/장흥=김용기기자·중부취재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