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세 이상 노인의 ‘폭염 취약성’(폭염 피해에 노출될 가능성)은 광주시 자치구 중 동구가 가장 높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5세 미만 아동의 폭염 취약성은 광산구가 가장 높았다. 전국적으로는 노령인구가 많은 전북의 폭염 취약성이 가장 높았고 전남은 다음이었다.

환경부는 지난 31일 전국 시·군·구 기초자치단체별 8월 ‘폭염 취약성 지수’를 분석해 공개했다. ‘폭염 취약성 지수’는 지자체들이 폭염 대책을 효율적으로 추진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을 주기 위해 조사됐다.

폭염 취약성 지수는 폭염에 의한 온열질환 발생과 대응 취약성 정도를 기초 지자체별로 상대적으로 평가해 지수화한 것이다.

광주지방기상청과 공동으로 ‘도심 용도구역별 기온 비교관측 조사’에 나선 광주대학교 건축공학 전공 학생들이 지난 31일 동구 금남로 2가에서 이동식 기온관측장비를 설치한 뒤 기온을 비교·측정하고 있다. /나명주 기자 mjna@kwangju.co.kr

환경부는 기후노출(평균 온도), 민감도(고령 등 폭염 취약 연령대 비율), 적응 능력(인구당 의료기관·소방서·지역 내 총생산)을 수치화해 기후노출에 민감도를 더한 값에 적응 능력을 빼는 방법으로 산출했다. 그 수치가 높을수록 폭염 취약성이 높다는 의미다. 조사 대상은 총 인구, 65세 이상 인구, 5세 미만 영유아 인구 등으로 구분했다. 해양성기후 특성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는 분석대상에서 제외했다.

지수는 전국 지자체 중 최저값(제주도 0.000)부터 최고값(0.620)까지를 4단계로 나눴다. 총인구 부문에서 광주 자치구는 동구(0.41, 3단계)를 제외한 4개구(서구 0.51·남구 0.49·북구 0.58·광산구 0.55)가 4단계로 분류됐다. 65세 이상 인구 부문에서는 동구가 0.48로 가장 높았으며 남구 0.47, 북구 0.45, 서구 0.44, 광산구 0.41 순이었다. 5세 미만 아동 부문은 광산구 0.57, 북구 0.51, 남구 0.50, 서구 0.49, 동구 0.44 순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 부문에서 전남은 17개 군이 4단계로 나타났다. 고흥이 0.55로 가장 높았으며 담양·함평 0.54, 진도·강진 0.53 등이었다. 3단계는 목포시(0.46), 여수시(0.46), 순천시(0.45), 광양시(0.44), 화순군(0.43)이었다. 5세 미만 아동 부문은 광양시 0.57, 목포·무안 0.52, 여수·순천시 0.50 순으로 높았다. 가장 낮은 곳은 고흥으로 0.31이었다.

전국적으로 폭염 취약 총 인구 부문은 전주시 완산구(0.61), 65세 이상 인구 부문은 고창군·김제시(0.61), 5세 미만 아동 부문은 전주시 덕진구·군산시·완주군(0.59)이 높았다.

환경부는 이번에 공개한 지수를 바탕으로 각 자치구가 지역별 여건을 고려한 폭염대응 대책을 수립하게 한다는 방침이다. 지역별로 기후노출(폭염발생 가능성) 뿐 아니라 폭염에 민감한 연령 비율, 의료기관 수 등 대응능력 등을 고려한 대책 추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폭염 취약성 지수를 취약계층 방문 건강진단, 응급구급체계 운영, 행동요령 전파 등 폭염대책별 우선순위 설정에 활용하면 폭염대응 효과를 높일 수 있다”며 “각 항목별 분석을 통해 지역별 맞춤형 대책이나 중·장기적 대응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용희 기자 kimy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