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이 가진 문화적 힘
2017년 11월 14일(화) 00:00 가가
[박정서 광주문화재단 대학생기자단 조선대 4]
“광주에 가볼 만한 곳 어디야?”
어느 날 서울에 사는 친구가 물었다. 사실 예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종종 있었지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광주에 재미난 곳이 많이 생겨서 어느 곳을 먼저 추천해줘야 좋을지 고민하게 될 정도다. 포털 사이트에 ‘광주 볼거리 추천’을 검색하면 대인예술야시장, 발산마을, 양림동 등 광주에서 낙후됐던 곳이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사례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이런 변화들은 지역의 청년 기획자 혹은 예술가들의 역할이 크다. 사람들의 발길조차 뜸했던 곳에 청년들의 색다른 아이디어가 더해져 광주를 대표하는 관광지로 떠오르게 된 것인데, 지역 청년들이 광주문화 발전에 어떻게 활기를 불어넣고 있는지 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체감할 수 있었다. 특히 시각문화큐레이터학을 전공하면서 순수미술과 큐레이팅 쪽에만 관심이 쏠려 있던 필자의 시각이 광주 문화 전체로 넓어지면서 광주의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는 중이다.
몇 달 전 청년기획사 ‘데블스’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곳은 대표를 포함해 사원들의 평균 연령이 26세인 청년기업이다. 한 기업의 대표가 나와 비슷한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지역 프로젝트에 참여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놀랐다.
그들은 2015년부터 광주발산마을활성화 사업인 ‘청춘발산’에 참여해 낙후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발산마을의 소소한 일상을 재치 있게 담아낸 영상으로 SNS와 유튜브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중 가장 주목받은 ‘발산 늬우스’에서는 어르신들이 직접 마을 풍경을 찍어 전시도 열었다. 이들의 행보는 전국 누리꾼들에게 알려져 ‘데블스의 아이디어는 너무 참신하고 재미있다. 광주에 가면 발산마을에 꼭 가보고 싶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광주의 문화 예술을 더욱 풍성하게 하는 데는 청년들의 적극적인 참여도 한몫을 하는 것 같다. 송정역시장, 양림동, 발산마을 등도 젊은 층의 방문 빈도가 늘면서 그들의 취향이나 관심사가 스며들어 활기를 더하게 됐다. 각 장소들이 가지고 있는 특색은 살리면서 유행에 맞도록 분위기와 트렌드 모두를 잡았다. 이른바 ‘빈티지 감성’이 느껴지는 낡고 오래된 주택들의 따듯한 분위기는 그대로 두고, 내부만 약간 현대적으로 개조하여 많은 이들의 취향을 사로잡았다. 이렇게 재탄생된 공간은 예술가의 작업실, 카페, 식당, 미술관 등이 되었다.
이처럼 광주의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모범사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시민과 기관, 기업의 지속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광주는 문화적으로 도약의 시기에 있다. 예전에 비해 ‘광주의 색깔’도 매우 뚜렷해졌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날로 늘어가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게다가 청년 기획자, 예술가, 큐레이터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들 또한 진행 중에 있으니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도 꿈에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필자도 올해 12월 광주문화재단이 개최하는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큐레이토리얼 어시스턴트 양성교육에 참여했는데, 큐레이팅에 대한 기본 이론뿐 아니라 실무적인 부분까지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큐레이터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꿈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 1년간 대학생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광주에 이렇게도 다재다능한 청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어 놀랍기도 하고 희망도 커졌다. 이 글에 모두 소개하기에도 힘들 만큼 수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활약하고 노력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사례 외에도 조금만 찾아보면 더 많은 청년들의 행보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어쩌면 이제는 청년이 광주 문화를 이끄는 주체로 서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청년들의 역할과 임무가 중요해졌고, 힘과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음을 느꼈다. 기회는 주어졌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낼지 그들의 손에 달린 만큼 활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문화는 모두가 향유할 수 있어야 하고, 의미와 목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의 국면을 신중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머지않아 청년들의 꿈을 자신 있게 펼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어느 날 서울에 사는 친구가 물었다. 사실 예전에도 같은 질문을 받은 적이 종종 있었지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곳은 몇 군데 없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광주에 재미난 곳이 많이 생겨서 어느 곳을 먼저 추천해줘야 좋을지 고민하게 될 정도다. 포털 사이트에 ‘광주 볼거리 추천’을 검색하면 대인예술야시장, 발산마을, 양림동 등 광주에서 낙후됐던 곳이 새로이 주목받고 있는 사례들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몇 달 전 청년기획사 ‘데블스’와 인터뷰를 한 적이 있는데, 이 곳은 대표를 포함해 사원들의 평균 연령이 26세인 청년기업이다. 한 기업의 대표가 나와 비슷한 또래임에도 불구하고 광주에서 진행되는 다양한 지역 프로젝트에 참여해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 매우 놀랐다.
이처럼 광주의 프로젝트들이 연이어 모범사례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청년들의 관심과 참여 그리고 시민과 기관, 기업의 지속적인 협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지금 광주는 문화적으로 도약의 시기에 있다. 예전에 비해 ‘광주의 색깔’도 매우 뚜렷해졌고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도 날로 늘어가고 있어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게다가 청년 기획자, 예술가, 큐레이터 등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프로그램들 또한 진행 중에 있으니 이제는 더 이상 다른 지역에 가지 않고도 꿈에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필자도 올해 12월 광주문화재단이 개최하는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의 큐레이토리얼 어시스턴트 양성교육에 참여했는데, 큐레이팅에 대한 기본 이론뿐 아니라 실무적인 부분까지 참여할 수 있게 도와주는 유익한 프로그램이다. 큐레이터를 꿈꾸는 학생으로서 꿈에 한 발 다가설 수 있게 된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지난 1년간 대학생기자단 활동을 하면서, 광주에 이렇게도 다재다능한 청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어 놀랍기도 하고 희망도 커졌다. 이 글에 모두 소개하기에도 힘들 만큼 수많은 청년들이 자신의 꿈을 위해 활약하고 노력하고 있다. 앞서 소개한 사례 외에도 조금만 찾아보면 더 많은 청년들의 행보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어쩌면 이제는 청년이 광주 문화를 이끄는 주체로 서기 시작했다고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 청년들의 역할과 임무가 중요해졌고, 힘과 영향력 또한 커지고 있음을 느꼈다. 기회는 주어졌고,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낼지 그들의 손에 달린 만큼 활동에 신중을 기해야 할 필요성도 있다고 본다. 문화는 모두가 향유할 수 있어야 하고, 의미와 목적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이런 변화의 국면을 신중하고 긍정적인 마음으로 받아들인다면 머지않아 청년들의 꿈을 자신 있게 펼칠 수 있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