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영정천 수질오염사고가 빈발하면서 민·관이 협력해 ‘풍영정천 살리기’에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가 완충저류시설을 설치하는 등 나름의 자구책을 마련해 대응하고 있지만 행정적인 노력만으로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17일 광주시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전 6시40분께 광주시 광산구 하남교 하류 약 100m 지점인 풍영정천으로 유입되는 월곡 6배수문에서 거품이 발생한다는 민원이 접수됐다.

시는 수질오염사고 매뉴얼에 따라 광산구 및 영산강유역환경청 등에 상황을 전파한 뒤 현장확인과 사고원인 파악에 나섰다.

시는 또 현장에서 수질검사를 한 뒤 거품으로 인한 수중 용존산소 감소를 막기 위해 소방용수 20t을 뿌리는 등 방제작업을 진행했다. 시가 풍영정천에서 발생한 수질오염 사고에 대해 발빠르게 대처하면서 물고기 집단폐사 등 2차 피해를 막은 셈이다.

시는 그간 사고 대응 매뉴얼 제작 및 수질오염사고 방제 훈련, 하천예찰 활동과 환경오염물질배출업소 점검 등 풍영정천 살리기에 노력을 기울여 왔으나, 수질오염사고는 계속되고 있다.

풍영정천 수질오염사고는 올 들어서만 모두 7차례에 이른다. 지난 3월엔 기름유출 사고가, 지난 4월엔 거품이 일어나는 사고가 각각 발생했었다. 이 같이 풍영정천 수질오염사고가 빈발하면서 이를 막기 위해선 민·관 협력이 더욱 강화돼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김석준 광주시 생태수질과장은 “깨끗한 풍영정천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하천 예찰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시민과 기업들의 협력을 다시 한번 당부 드리고 폐수 무단 방류 업체 적발 땐 강력한 행정처분과 함께 고발 등 형사처분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한영기자 yo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