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지역에서 광주민간공항의 무안국제공항 이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한항공의 광주∼김포 노선 운항 중단 계획〈광주일보 23일자 1면〉이 알려지면서 항공 노선 이탈을 막고 광주·전남 지역민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광주 민간공항이 무안국제공항으로 통합돼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광주 민간공항 이전 문제는 광주 군공항 이전과 묶여있다는 점에서 광주시와 전남도의 적극적인 상생 협력만이 해결의 실마리를 풀어낼 수 있다는 지적이다.

무안군의회(의장 이요진)는 지난 24일 ‘광주공항의 민간공항을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과 함께 통합을 촉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무안군의회는 성명서를 통해 “한 뿌리인 광주시와 전남도의 상생 발전을 위해서라도 정부의 공항개발 중장기 계획에 따라 조속히 공항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2011년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가 KTX 호남선 개통 때까지만 광주공항의 국내선을 유지하기로 한 합의내용이 이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군의회는 또 “공항 통합이 차일피일 미뤄지면서 정부의 철도에 이은 공항 신규투자도 두 지역 모두 소외되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그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 지역민에게 돌아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우려감을 나타냈다.

무안군의회는 “무안국제공항의 활성화는 비단 무안 지역민 삶의 질 보장뿐 아니라 광역호남권 시·도민의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경감시켜 행복한 삶을 보장해 줄 것”이라며 “광주시와 전남도가 협력을 통해 광주 민간공항을 조속히 무안국제공항으로 이전해 주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이요진 무안군의회 의장은 “이대로는 광주공항은 물론 무안공항도 공멸할 수 있다는 위기의식을 가지고 이른 시일 내에 공항 통합이 이뤄지길 양 시도에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공항의 광주-김포 간 노선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운항 중이며, 호남선 KTX가 개통된 지난해 4월부터 12월까지 탑승인원은 23만 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의 37만 명에 비해 38%가 줄었다. 이에 따라 항공사들은 운항편수를 15%정도 줄여 대한항공이 2회, 아시아나항공이 3회를 운항하고 있으나 그나마 탑승률이 50%에서 20%로 급감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번 광주∼김포 노선 중단과 관련해 광주지역 정치권도 우려하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더민주당 송갑석 광주 서구갑 예비후보는 “KTX 개통에 따른 대한항공 김포∼광주 노선 폐지는 예견된 수순이었던 만큼 이제 정치권이 소신을 갖고 군 공항과 민간공항 이전 논의를 서둘러야한다”고 주장했다.

국민의당 권은희(광주 광산을) 의원은 “항공수요 격감으로 노선 감축과 폐쇄는 예견됐지만, 주민 불편 등 의견수렴이 무시됐다”고 지적했다.

/무안=임동현기자 id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