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부모님과 ‘카카오톡’으로 대화를 한다. 최근 나이를 막론하고 모든 세대들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그로인해 스마트폰은 모든 사용자들에게 ‘마약’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다.

카카오톡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밴드 등 소셜네트워크 서비스에서는 눈 깜짝할 사이 수십여개의 메시지가 오르내린다. 나 또한 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있다. 인터넷 사용이 간편해 커뮤니티 카페에서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폰은 없으면 불편하고, 신경 쓰인다. 휴식시간에도, 자고 일어나서도 스마트폰과 함께 하고 있다. 그래서일까? 언제부턴가 내가 스마트폰의 주인이 아니라는 느낌을 받았다. 스마트폰이 내 주인이라는 착각마저 든다.

너무도 편리한 스마트폰이지만 딱 한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 지인들과 대화를 하거나 SNS에서 접하는 글 중에서는 맞춤법과 띄어쓰기가 틀리는 것은 물론, 비속어나 축약어 등 언어파괴 현상이 빈번하다는 점이다. 심지어 언론이라는 인터넷뉴스에서도 이런 일들은 비일비재하다.

손가락으로 작은 화면 속 버튼을 눌러 글자를 입력하면서 글을 쓰는 것 자체가 불편하다. 또 써놓은 글을 확인하는 데도 불편하기 때문에 언어파괴 현상이 심해질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이해는 간다. 통화를 대신해 짧은 글로 재빨리 소통하려다보면 아무래도 오타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그 정도에 그치는 일이라면 불편할 일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충분한 시간을 갖고 사전에 검토할 수 있음에도 맞춤법이나 띄어쓰기를 무시한 채 글을 쓰는 경우가 문제다.

대표적인 사례로 쌍시옷(ㅆ)을 써야하는 상황에서 시옷(ㅅ)을 쓰는 경우다. ‘있었다’를 ‘잇엇다’로 표기하는 것이다. ‘안돼’라고 표기하는 게 맞는데 ‘안되’라고 표기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다정함을 나타내기 위한 표현 방법이라면 모를까 소리나는 그대로 쓰는 일도 있다. ‘∼하겠습니다’를 ‘∼할게요’라고 말이다. 많은 이들이 이런 모든 잘못된 행동들을 아무렇지 않게, 자연스럽게 쓰게 되면서 습관으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내 생각에는 같이 스마트폰을 쓰는 입장에서 올바르지 않은 맞춤법을 사용해도 상대방이 이해해 줄 것이라는 생각때문인 것 같다.

언어파괴도 문제다. 신조어, 비속어, 은어, 축약어 등은 그야말로 다양한 문제를 야기한다.

스마트폰에서 조금 더 빠른 의사전달을 위해서나, 또래 친구들의 호기심을 이끌어내려는 차원이라는 점에서 어느 정도 이해한다. 깜놀(깜짝놀라다)처럼 같은 짧은 글에 그 내용을 담아낼 수 있어 유용하기도 하다.

하지만, 태생을 알 수 없는 단어들도 많다. 아예 모음을 떼어내고 자음만 길게 쓰는 경우도 있다. 더 심각한 건 어느 나라 말인지 도저히 알아볼 수 없는 소위 ‘외계어’가 늘어나는 추세여서 걱정스럽다. ‘앞으르듯싸宇지말구궤속힌下궤지내’가 대표적인 사례다. ‘앞으로도 싸우지 말고 계속 친하게 지내’라는 말이다.

우리 글자인 한글의 우수성은 최근 들어 더욱 널리 알려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시대에 가장 적합한 글자라는 데 이의를 다는 사람이 없다. 그런 한글을 소중하게 아끼고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좋은 인터넷 글쓰기 문화를 만들고, 지켜 나가는 게 중요한 것 같다.

사소한 부분, 잘못된 습관을 차근차근 바로잡고 ‘나’부터 실천할 필요가 있다. 위대한 세종대왕의 후예답게 아름답고 바른 글쓰기에 힘써주기를 부탁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