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나긴 고등학생 생활의 종지부, 수능을 끝으로 20대의 생활이 시작이 된다. 설렘을 안고 대학교 정문에 들어서는 순간 많은 생각들이 스쳐 지나갈 것이다.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서 고생했던 지난날들과 앞으로 자신에게 닥칠 수많은 일들에 대한 근심이 온몸을 헤집고 다닐 것이다.

대학생활이란 무엇일까? 우선 대학에 들어오면 스스로 결정해야 하는 일들이 많아진다. 수강신청부터 졸업요건까지 모든 것들을 스스로 판단해 결정을 내려야 한다. 처음에는 고등학생의 때가 묻어 있어 어려울 수 있다. 하지만, 성인으로서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에 맞게 행동할 줄 아는 ‘책임’이 뒤따른다. 이것을 대학에서 배우고 우리는 ‘독립적인 생활’을 한다고 말한다. 대학생다운 생활을 하기 위해서는 무엇을 선택해야 할까?

대학생활의 첫 번째 선택은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기 위해서 동아리에 가입하는 것이다. 동아리에는 나와는 다른 학과 친구들이 많이 있다.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내가 속한 학과 친구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과 친구들까지 만날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가면 올라 갈수록 동아리에 대한 책임감 또한 커지는데 후배가 동아리에 들어오면 후배들을 위해서라도 동아리 활동을 더욱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 대학동아리는 4년 내내 이어지는데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보는 선배 혹은 후배는 나중에 사회에 나와서도 볼 수 있고, 이 연대는 동아리 활동을 열심히 하면 할수록 끈끈해 질 수밖에 없다.

두 번째 선택은 대·내외 활동이다. 학생이라는 이유로 주는 사회적 혜택은 많다. 이것 중 하나가 대외활동인데, 대외활동은 우리 학교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학교 학생들까지도 만날 수 있다. 나중에 취업에 도움이 되는 대외활동이라면 더 좋을 것이다. 예를 들면 기자를 꿈꾸는 학생이라면 어느 회사의 기자단에 신청하면 된다. 기자단에서 좋은 성과를 얻는다면 기업에 입사할 때 혜택으로 되돌아 올 수도 있다.

대·내외 활동은 학생회 활동, 대학 홍보대사 활동 등이 있다. 학생회 활동은 학교에 관심이 많고 능동적으로 학생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대학 홍보대사는 학교의 얼굴로서 학교의 이미지에 부합하는 생활과 함께 학교 홍보를 위해 열심히 활동해야 한다. 대내활동은 학교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 학생들로서 자신의 시간을 기꺼이 학교에 봉사하는데 쓰이는 것을 아까워하면 안 된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선택은 로맨틱한 사랑이다. 대학에 들어와서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는 것은 중요하다. 대학교에는 매력적인 남자, 여자가 많이 있는데, 반드시 연애를 하라는 것은 아니다. 누군가를 절실히 좋아해 본다는 경험이 중요한 것이다. 왜냐하면, 시간이 지나서 대학시절을 뒤돌아 봤을 때, 그 당시 좋아했던 그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만으로도 대학시절이 눈앞에서 그려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누군가를 절실히 좋아했다는 것만으로도 대학생활에 대한 후회는 없을 것이다. 물론 짝사랑도 그러할 것이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은 선택적인 상황이다. 누군가를 좋아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현실에 대한 벽에 핑계를 삼지 말고 절실히 좋아하는 선택을 했으면 한다.

대학생활의 정답은 없다. 학과 친구들과 잘 지내지 못하는 아웃사이더형 대학생도 그만의 대학생활을 하고 있고, 학과생활뿐만 아니라 동아리나 대내외활동을 하는 학생도 그만의 대학생활을 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아직 자신의 선택을 부모님이나 자신 이외의 사람에 미루고 있다면, 그래서 그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면, 이는 멋진 대학생활을 하고 있다고 말할 수 없다. 스스로 여러 상황에서 하나를 선택해서 선택에 대한 책임을 지는 대학생활이 성공적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누군가 졸업 후 당신께 “지나온 대학생활을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온다면 “내가 바라는 것을 얻는 100점 만점의 대학생활이었다”고 주저 없이 답해야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