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활하면 무엇이 떠오르는가? 캠퍼스의 낭만, 성인으로서의 자유로움, 선후배와의 추억 등이 떠오를 것이다. 이 중 대학생활에서 빼놓을 수 없으며, 대학생활 중 로망 중 하나가 ‘동아리 활동’일 것이다. 오죽하면 매번 영화에서 대학에 관한 내용이 나올 때면 빠지지 않는 사람이 동아리 오빠나 후배이겠는가? 지난 2012년 개봉해 전국에 첫사랑 열풍을 불게 했던 ‘건축학개론’에서도 여주인공인 수지의 동아리 오빠로 유연석이 나온다. 이처럼 동아리활동은 대학생활의 ‘꽃’이라고 할 수 있다.

대학의 동아리란 어떤 것일까? 단지 같은 뜻이나 목적을 가지고 모인 무리일까? 이것으로는 동아리를 설명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소규모 인원들로 구성된 동아리는 선후배들이 끈끈한 정으로 뭉쳐 각 동아리의 취지나 목적에 따라 활동을 해나가는 동시에 술자리나 엠티 등으로 스트레스를 풀고 연애, 취업, 학업 등 다양한 이야기를 나눔으로써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하는 연결고리로서의 역할을 해왔다. 즉 다양한 체험을 즐기면서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발견하며 선후배와 같이 성장해 나가는 장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현재의 동아리활동은 대부분이 취업의 연장선상에 있다. 음악이나 운동 등과 같은 취미동아리는 줄어들고 취업과 창업을 위한 동아리가 우후죽순 생겨났으며, 학생들 역시 바늘구멍 뚫기보다 힘들다는 취업의 문을 통과하기 위해 학원이나 취업동아리 등을 전전하며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기존에 자신의 특기와 적성, 취미생활을 위해 동아리활동을 하던 학생들마저도 뒤처지지 않을까라는 불안감과 뉴스 등 미디어매체에서 떠들어대는 취업난에 너 나 할 것 없이 취미동아리를 떠나 속속 취업동아리로 몰리는 추세다. 가장 인기 있는 취업동아리는 회원을 선발하는 과정이 신입사원 선발절차와 다르지 않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으니 말이다.

며칠 전 신문을 보니 서울의 어느 대학교 음악동아리 학생의 인터뷰가 나왔다. 예전에는 신입생이 많이 몰려 테스트를 해서 선발했지만, 요즘에는 동아리 입부를 희망하는 친구들이 없어 걱정이라고…

물론 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동아리가 나쁘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취업은 성공적인 대학생활을 해냈다는 큰 기준이 될 수도 있고 인생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일 것이다. 다만 너무 취업에만 편중되어 대학에서의 학업에 지치거나 취업에 대한 스트레스를 풀어낼 수 있는 동아리활동 마저 취업에 관련된 동아리에 가입해 취업준비에만 열중한 나머지 다른 부분을 포기해 버리는 것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다.

중학교 교육과정도 2016년부터 자유학기제를 시행하면서 한 학기 동안 학생들이 시험부담에서 벗어나 꿈과 끼를 찾을 수 있도록 토론과 실습, 진로탐색 활동 등 다양한 체험활동이 가능하도록 교육과정을 운영할 계획이다. 대학입시도 수시 선발인원의 증가추세가 지속되고 이에 따라 학업성적과 수상경력 등의 스펙보다는 잠재력이나 소질, 적성 등의 스토리 관리가 중요해 졌다고 한다.

기업들도 바라는 인재상으로 도전정신, 주인의식, 창의성을 중요시 하고 있다. 이처럼 기업들이나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인재상이 변해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요즘 대학생들은 학과성적, 어학능력, 수상경력 등 스펙 쌓기에 여념이 없다.

오로지 성공적인 취업만을 바라보고 쉴 새 없이 달려가며 과도한 취업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학생들이여. ‘아프니깐 청춘이다’라는 말도 있지만 꼭 아파야만 청춘이라곤 생각하진 않는다. 그 말인 즉 눈부시게 아름다운 청춘을 즐기고 만끽 할 수 있는 한부분인 동아리의 본질도 잃지 말자는 것이다. 스펙 쌓기도 중요하지만 잠시 눈을 돌려 다양한 동아리활동을 통해 체험의 기회를 갖고 자신의 특기와 적성을 발견함으로써 좀 더 다양한 대학생활을 즐기길 바란다. 우리는 눈부시게 아름다운 청춘들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