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운명을 바꿔놓았던 책.’

짧지만 가장 핵심적으로 바가바드기따(Bhagavadgita)를 설명한 문구다. ‘오늘을 위한 인도의 지혜’를 쓴 작가 잭 홀리(Jack Hawley)는 이렇게 표현했다. 마하뜨마 간디는 생전에 “이 책은 일상의 모든 문제를 의뢰하는 나의 사전”이라며 “고민과 시련이 있을 때마다 합당한 행동을 찾기 위해 바가바드기따를 펼친다”고 했다.

대서사시 마하바라따의 제6장에 해당하는 바가바드기따는 베다(Veda), 우파니샤드(Upanisad)와 함께 인도철학과 정신을 대표하는 최고의 경전으로 추앙된다. 인간의 본성인 선과 악 사이에 벌어지는 전쟁에 대해 신의 대답으로 해답을 찾는데, 인간의 의무와 책임이 무엇인지, 집착과 소유욕을 떠나 마음의 평화를 찾는 방법을 제시한다. 간디의 비폭력 투쟁의 연원도 바가바드기따에서 출발했다는 것이 정설.

유명한 철학가나 사상가, 종교학자는 물론이고 다른 종교의 신학자까지 앞다퉈 바가바드기따를 해석해 지침서로 내놓는 추세다. 불교는 물론 기독교에서도 바가바드기따와 비교해 경전을 해석하는 붐까지 일고 있다.

바가바드기따는 80∼90년대 미국 경영도서 분야에서 인기를 누리던 ‘손자병법’의 자리를 빼앗고, CEO의 필독서로 올라섰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동양을 대표하는 철학서로 자리매김한 것이다. 작고한 스티브 잡스도 바가바드기따를 통해 힘든 상황을 극복했다고 말했었다.

스리니바사라오 인도국립문예진흥원 책임비서는 “바가바드기따만 읽어도 인생이 보인다. 세상의 모든 일과 질문, 세계가 있다”고 설명하며 “차분히 읽어 나가면 마음이 정화되고 스스로 올바른 길로 나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카주라호=임동률기자 exia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