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8기 광주시가 지역 소상공인을 위한 지원을 확대해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연일 고물가와 고금리가 이어지면서 내수 경기가 침체된 지역 경제가 불법 비상계엄 조치 이후 한층 심화돼 광주지역 소상공인들의 고통이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급격히 위축된 소비심리가 영세 자영업자들의 줄폐업과 실업자 양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기 위해 광주시가 팔을 걷어부친 것이다. 광주시는 이를 위해 올해 사업비 534억원을 투입, 민생경제 회복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시는 ‘소비 촉진 및 경쟁력 강화’, ‘경영부담 완화’, ‘재기 지원’, ‘전통시장 활성화’ 등 4대 전략, 37개 사업을 통해 지역 소상공인들의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소비가 살아야 지역이 산다= 광주시는 가장 먼저 지역민들의 닫힌 지갑을 열기 위한 소비촉진에 초점을 맞췄다.

급격하게 냉각된 소비심리를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통해 소상공인들의 경영난에 도움을 주기 위함이다.

광주시는 먼저 소비 촉진을 위해 광주상생카드를 지속적으로 운영한다. 사용자 1인당 월 50만원 한도 내 할인(7~10%)을 적용해 지역민들의 소비 심리를 올리겠다는 것이다.

지난 2월까지는 10% 특별할인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와 함께 연매출 5억원 이하 가맹점에는 카드수수료 전액을 지원(0.25~0.85%)한다. 또 광주 공공배달앱의 지속운영을 통해 낮은 중개 수수료(2%)와 할인 프로모션과 소비자 배달료 지원 등을 통해 소상공인을 돕는다.

이와 함께 디지털 전환을 통해 온라인 판매 활로 개척을 위한 각종 지원도 병행한다. 밀키트(조리직전 단계에서 판매하는 간편식)제품 기확과 개발을 지원하고 브랜드화도 돕는다.

지역 상권 영향평가를 통해 상권의 문제점 등을 평가해 상권활성화를 위한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우수상권의 발굴과 육성을 진행한다. 또 소비 촉진을 위해 다향한 캠페인도 병행하고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매월 2회 점심시간 광주시청사 구내식당 문을 닫는다.

광주시 소속 공무원들이 청사 인근으로 점심 식사를 하러 나가 위축된 소비를 촉진시키게 위함이다.

4월부터 매월 둘째주, 넷째주 금요일에 구내식당 중식을 휴무한다. 이로써 시청 구내식당을 찾는 하루 평균 900명의 이용자가 월 2회 청사 인근에서 점심을 해결하게 됐다.

당초 매주 2회 수요일(가족사랑의 날)과 금요일(지역경제 활성화) 석식에 적용 휴무를 월 2회 중식 휴무로 확대한 것이다.

광주시 전 직원이 솔선수범해 소비 촉진 문화를 조성하자는 취지다.

민생경제 정책 실천방안으로, 올해 1분기 전통시장·동네상점 이용하기 광주공공배달앱 이용하기 등 소비촉진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광주시가 광주시 광산구 송정역 일원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촉진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 경영 부담 지원은 = 광주시는 지역 소상권인들의 실질적인 경영부담에 대한 지원책도 마련·운영 중이다.

광주시는 소상공인 특례보증 사업 예산을 지난해보다 200억원 늘려 1700억원 규모로 확대했다. 이를 통해 업체 당 최대 5000만원까지 대출을 해주고 1년간 3~4%의 대출이자를 지원한다.

이 같은 대규모 특례보증 확대는 민생경제 회복을 최우선에 두고 있는 민선 8기 광주시의 노력과 지역 은행권의 협력 덕분에 가능했다. 실제 특례보증 참여 은행은 2022년 5곳에서 2025년 7곳으로 늘었으며, 출연금도 72억원에서 122억원으로 대폭 확대됐다.

광주시는 특례보증 확대를 위해 올해 1월 광주지역 경제주체 76개 기관·단체가 함께한 ‘2025 광주경제 다함께 착착착’ 행사에서 금융기관 8곳과 ‘2025년 소상공인 특례보증 지원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 참여 금융기관은 광주신용보증재단, 광주은행, KB국민은행, NH농협은행, 신한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카카오뱅크 등 8곳이다.

광주시는 소상공인·자영업자에게 하루라도 빨리 금융지원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사업 시행 시기를 지난해보다 1개월 앞당겨 올해 1월로 조정해 시행하고 있다.

시는 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 관련 관광업계의 경영 안정을 위해 50억원을 관광사업자에게 우선 공급하기로 했다. 시는 고물가 상황을 반영해 최대 대출한도를 업체당 5000만원 이내로 확대했다.

소상공인 특례보증 융자 지원 대상자는 유흥·도박·사행성 업종 등 일부 업종을 제외한 광주지역 소재 소기업·소상공인·자영업자 등 모든 업종이다. 대출조건은 광주신용보증재단의 심사 및 보증을 통해 담보 없이 융자받을 수 있다.

신용점수 350점 이상 소상공인은 이날 협약한 은행에서 최대 5000만원 한도 내에서 일시상환, 1년 거치 2년 분할 상환, 1년 거치 4년 분할 상환, 1년 거치 6년 분할 상환 중 선택하면 된다.

연매출 5000만원 이하 소상공인들에게 중소금융권 금융비용(대출이자 35만원 한도)을 지원하는 ‘영세 소상공인 중소금융권 금융비용 지원 사업’도 새롭게 마련했다. 1인 자영업자와 10인 미만 근로자 고용 사업장에 대한 고용·산재보험료 지원(20~100%), 신규채용 인건비 지원(월 50만원, 최대 3개월) 사업도 지속한다.

광주시가 광주시 광산구 송정역 일원에서 ‘민생경제 회복을 위한 소비촉진 릴레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광주시 제공>

◇전통시장에도 활기를= 소상공인 매출 증대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첫걸음은 전통시장과 광주 상권에 활기를 되찾게 하는 것이다.

이에 광주시는 지역 전통시장과 상점가를 활성화하기 위해 시설과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노후화된 전통시장을 지역 문화 광광자원을 연계해 디자인을 입히고 아케이드 보수 등 시설현대식으로 개선하고 고객 편의를 위해 다양한 공영시설과 주차장을 신설 하거나 개보수 하고있다. 또 화재 발생시 피해복구가 힘들다는 점에서 전통시장 화재 공제 가입을 독려하기 위해 화재보험 가입금의 60%(최대 12만원)을 지원한다.

시장별 핵심 활성화 요소를 발굴해 지속가능한 특화사업도 도입하기 위해 고민을 하고 있다. 또 전통시장·상점가 상인회에 매니저 인건비 지원을 통해 상인조직 자생력을 강화한다.

특히 올해 새롭게 ‘전통시장 특화사업’을 추진한다. 지역명소화 프로그램으로 지역 로컬자원과 연계한 재미와 즐길거리가 있는 전통시장 활성화 모델을 개발하는 사업이다.

상인들에 대한 역량 강화 사업도 병행한다. 충장로와 광주송정역 2개 상권을 대상으로 특색을 반영한 상권 환경 개선 및 활성화 등 르네상스 사업을 진행한다.

◇포기 대신 재도전 기회 제공= 광주는 고용 안정성이 낮고, 대기업 등 좋은 일자리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자영업자 비율이 높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상황에서 결국 지역 소상공인들은 경쟁력이 떨어지면 실패를 맛볼 수 밖에 없다. 이에 광주시는 위기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재기를 뒷받침하는 지원사업도 준비했다.

소상공인주치의센터에서 병화하는 환경변화에 대응해 경영 역량을 강화하고 재기를 지원하는 컨설팅을 지원한다. 회계·법률·마케팅 등 전문 컨설팅 등 까지 다양한 맞춤형 상담을 통해 소상공인을 돕는 것이다.

채무힐링행복상담센터를 운영해 금융관련 고충을 통합적으로 상담하고 금융복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외에도 소상공인 대표적 공제인 노란우산공제 가입 장려금(2만원, 12회)을 지원하고 금융소외자의 경제적 재기와 생활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운영 중인 빛고을론 신규 대출자에게 대출이자를 지원(최대 3.5%)한다.

주재희 경제창업국장은 “어려운 시기이지만 소상공인들의 땀방울이 헛되지 않도록 광주시가 최선을 다 할 것”이라며 “맞춤형 지원을 통해 활력을 불어넣고, 소상공인들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광주 시민들도 민생경제에 온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광주상생카드와 공공배달앱 이용에 적극 동참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