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 모든 것은 마하바라따(Mahabharata)에 있나니, 마하바라따에 없는 것은 이 세상에 없도다.”

‘라마야나’와 더불어 인도 문명의 두 기둥 중 하나인 마하바라따는 ‘세상의 모든 이야기’로 통한다.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를 합한 길이의 8배에 달하는 세계 최장편 서사시다.

마하바라따는 ‘바라따족의 전쟁에 관한 대설화’로 번역된다. 지은이는 비야사(Vyasa)로, 마하바라따에 등장하는 인물 중 하나다. 기원전 10∼14세기에 실제로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 역사적 사건에 뿌리를 두고 있다. 기본 줄거리는 사촌지간인 빤다바 형제와 까우라바 형제들의 전쟁이다. 여기에 각 주인공들의 파란만장한 운명이 끼어든다.

하지만 이 주요줄거리는 전체 내용의 5분의 1에 불과하다. 두 사촌지간의 싸움을 보통 ‘다르마(Dharma·도덕적 의무)’ 전쟁이라 일컫는데, 인간의 목표와 개인, 사회, 철학 등 인류의 모든 주제가 액자식 구성(이야기 속에 작은 이야기가 담겨서 마치 그림을 넣은 액자를 보는 듯한 형식)으로 펼쳐진다.

인도 남부의 께랄라 주에서는 까따깔리(Kathakali)라 불리는 전통무언극의 주요 주제로 마하바라따의 한 토막을 삼는데, 동양의 3대 무용극 반열에 올랐다. 영화 ‘아바타’의 감독 제임스 캐머런은 “필생의 꿈이 마하바라따를 영화화하는 것”이라 했고, 독일의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마키아밸리의 군주론은 마하바라따에 비하면 순진한 편”이라는 말을 남겼다. 애니메이션 ‘포켓몬’에 등장하는 많은 캐릭터의 이름과 특성도 마하바라따에서 유래했다.

마하바라따는 지난해 국채 최초로 산스끄리뜨어 완역본이 출간됐다. 인도 뿌네대학에서 17년간 산스끄리뜨어를 전공한 박경숙씨가 총 20권 분량 중 1차분 5권을 냈다.

/임동률기자 exian@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