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프랑스의 한국계 입양 장관 입각소식이 뉴스를 통해 전해졌다. 이는 한국인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 사회의 어두운 단면을 보여주는 씁쓸한 소식이기도 하다. 또한 한국이 경제적으로는 많은 성장을 이루었지만 범시민적인 인도주의 정신은 아직 부족하다는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다.

가정은 우리의 안전과 행복을 지켜주는 최소한의 공간이다. 누구나 가정을 갖고 아이를 키울 수 있지만 제대로 된 부모의 역할을 하기는 쉽지 않다. 부모 노릇을 제대로 하려면 배워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를 사랑하고 믿는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좋은 대학에 진학하는 것이 마치 인생의 성공을 결정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성공이 과연 행복으로 연결될까? 물론 아니다. 아이를 제대로 키워내는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자녀 교육의 목표부터 수정해야 한다. ‘성공’이 아니라 ‘행복’이 목표가 되어야 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인생이 진정 성공한 인생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행복을 추구하는 인생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가정에서 부모는 남에게 베푸는 모습을 어려서부터 보여주고 가르쳐야 한다. 부모는 더불어 사는 삶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에게 타인에 대한 배려와 봉사 정신을 가르치고 먼저 모범을 보일 때 아이 또한 부모의 이런 품성을 본받아 나눔의 미덕을 제대로 배울 수 있는 것이다.

둘째 부모는 자녀를 믿음으로 보살펴야 한다. 절대적인 믿음은 아이의 성장에 필수 자양분이다. 아이가 무슨 일을 잘하고 못하고에 따라 부모의 믿음이 변해서는 안 된다. 이런 불안은 아이의 목표나 동기를 흔들리게 할 수 있다. 부모는 아이를 절망케 하는 조급함을 버리고 언제 어디서라도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엄마·아빠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어야 한다.

셋째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주는 것이다. 자신감은 노력하면 잘할 수 있다는 확신에서 시작된다. 자신감이 있는 아이는 계속 도전하고 노력하면서 만족과 보람을 느끼며 능력의 한계도 뛰어넘을 수 있다.

넷째 아이들에게 늘 책을 가까이 두고 읽는 습관을 길러 주어야 한다. 아이들은 책을 통해서 세상에 대한 간접 경험을 할 수 있고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킬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책을 읽으면 아이와 많은 대화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다섯째 객관적으로 있는 그대로를 표현하도록 노력한다. 아이와 대화를 할 때 주관적인 판단이나 비판을 섞지 말고 아이의 말과 행동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도록 한다. 사실, 부모는 아이에 대한 애정 때문에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런데 바로 이런 애정이 아이와의 관계를 더 힘들게 만들 수도 있다. 서로 감정적 거리를 유지하면서 있는 그대로 사실만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여섯째 자신의 감정을 진솔하게 말해야 한다. 부모 자녀 간의 의사소통이 단절되는 이유 중 하나는 서로 상대방의 속마음이 잘 전달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부모가 공부하라고 강요하는 이유는 아이에 대한 애정 때문이고 아이가 공부 때문에 절망하는 이유도 부모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우리의 가정들이 행복해지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족 구성원 간에 진실한 사랑이다. 가족 간에 사랑이 넘쳐날 때 가정이 행복해지고 가정이 행복해져야 사회가 행복해 지며 사회가 행복해 질 때 또 우리의 미래가 행복해 질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최삼영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광주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