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에 철이 든다”라는 말이 있다. 예전 육십은 지금으로 환산하면 팔십 이상으로 봐야하는데 이는 세상을 떠날 때가 돼서야 철이 든다는 말인가 보다. 사전적 의미의 ‘철’이란 사리를 분별할 줄 아는 힘, 한 해 가운데 어떤 일을 하기에 좋은 때를 이르는 말이다.

우리가 사용하는 똑같은 유머도 타이밍을 잘 살리는 경우와 그렇지 못한 경우의 말솜씨가 확연한 차이가 있듯이 흘리는 말과 작은 행동 속에도 때와 시기를 잘 구별할 때 차별화된 결과를 가져 올 수밖에 없는 이치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하지만 작은 일이건, 큰일이건 때를 구분할 줄 안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몰입하고 집중했을 때는 왜 수가 보이지 않을까?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필자는 욕심이라 생각한다.

필자는 어떤 의사결정을 할 때 ‘무예보용’이라는 사자성어를 항상 마음속에 간직하고 음미하고 있다. 아무리 좋은 보배라도 도가 지나치면 막힘이 있는 법, 따라서 재물과 사랑, 그 어떤 사물에도 너무 집착하지 말고 욕심으로부터 중용을 지키라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 결국 균형 잡힌 생각과 사고하는 능력은 우리를 욕심으로부터 해방되고, 그것은 결국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우리는 자연을 보면서 많은 것을 생각해야 한다. 나무와 꽃, 그리고 자연이 단 한번이라도 때를 거슬러 행동하는 것을 본 적이 있는가. 결국 모든 것에는 흥망성쇠가 있다. 사람과 기업, 국가 또한 예외는 아니다. 그때에 맞추어 조직을 구성하고, 시스템을 정비하고, 계획을 세울 수 있다면 마지막의 때가 또 다른 시작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근래에 우리 대한민국은 어느 시기에 있을까.

우리의 반세기 역사는 세계사의 200년과 같다. 경제사적으로는 농경사회와 산업사회를 거쳐 이제 정보사회에 와 있다. 우리의 건국사는 압축경제의 역사였다.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IT산업과 세계의 변방에서 중심으로 성장하는 자동차산업,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나라에서 정유와 석유화학기업들의 약진, 어떻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이다.

또한 대한민국 국민이라고 자부심과 자긍심을 마음껏 누릴 수 있는 우리가 아닌가. 다만 이 시점에서 우리는 날씨가 좋을 때 미리 우산을 준비하라는 속담을 되새겨볼 때는 아닌지.

한국은행이 지난 2월 22일 내놓은 2011년 4분기 중 잠정적인 가계신용 자료에 의하면 지난해 4분기말 가계빚이 처음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예금은행 대출 가운데 연 10%이상 고금리가 적용된 대출이 4.6%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고수준이라는 것이다.

우리 광주·전남지역의 가계대출 또한 27조원에 육박하고 가계대출 이자액도 60만원을 넘어섰다. 지난 7일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 따르면 2009년도 8천억, 2010년 2조4천억, 2011년 2조5천억원의 증가로 그 증가폭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고 한다. 물론 지난 8일 김중수 한은총재는 가계부채문제가 금융위기를 불러오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필자는 이러한 보도 자료를 접할때면 매번 테크날리지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어떻게 하면 재산을 잘 증식시킬 수 있을까에 대한 재테크, 한국적 노사관계의 원형을 찾기 위한 정테크, 정보통신의 발달로 물자와 시간의 낭비를 최소화하려는 시간 창조의 기술 시테크, 모든 조직에서 발생하는 사람과 사람간의 문제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풀어보자는, 그래서 너 죽고 나 살기가 아닌 우리 모두가 함께 승리하자는 창조적 인간관계의 기술인 인테크가 그것이다. 세상이 변하면 자연히 새로운 환경이 조성된다. 환경변화가 곧 세상의 변화인 것이다.

이렇듯 우리는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불확실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하기 위한 여러 가지의 테크날리지, 즉 기술을 발명하고 있다. 테크날리지를 중심으로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필자의 화두는 무엇일까. 바로 재테크다.

지난 산업화시대의 재테크를 기본으로 수명 연장에 따른 80세까지 20년을 더 살아야할 재테크인 것이다. 이제 우리는 재테크라는 말을 우리 생활속에 더욱 친숙하고 익숙하고 지금부터 바로 자신의 라이프사이클을 중심으로 계획하고 실천해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윤병갑 한국생산성본부 호남지역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