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의 연간 수출액은 전국의 10% 수준이고, 지역내 총생산은 7% 수준이다. 그러나 우리가 피부로 느끼고 있는 지역경제의 비중은 이에 훨씬 못 미친다.

참고로 지역내 금융기관 여수신의 비중은 전국대비 4% 수준에 불과하다. 지역내 생산과 수출로 벌어들인 자금이 역내에서 돌지 못하고 역외로 유출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생산과 수출로 벌어들인 자금이 지역에 머물도록 하기 위해서는 역내 대기업이 벌어들인 수익을 흡입할 수 있는 중소기업의 발전이 뒷받침되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이를 위해서는 여러가지 지원이 필요할 것이나 무엇보다도 금융지원이 강화되어야 할 것이다. 현재 지역내 예금은행의 중소기업대출 비중도 전국의 4%에 불과한 실정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에서는 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확대를 위해 지방중소기업자금을 지역 내 총생산 비중 수준으로 확보하여 운용하고 있다. 동 자금을 1.5%의 저리로 금융기관에 지원하고 금융기관은 여기에 자체 조달자금을 추가하여 우대자금을 중소기업에 대출하는 시스템이다.

이를 활용하여 지역내 금융기관이 중소기업에 지원한 자금규모는 현재 1조원을 약간 상회하는 수준으로 지난 1년간 3700억 원이 증가하였다. 수혜업체수도 2900여개로 연간 800여개가 늘었다.

이와 같이 우리본부의 지방중소기업자금 지원실적이 증가한 것은 자동차부품제조업, 금형산업, 광산업 및 신재생에너지산업을 지역전략산업부분으로 선정하고 지원한도를 상향조정한 데 힘입은 바 크다. 현재 금융기관 신청기준으로 개별 중소기업이 지원받을 수 있는 우대자금의 대출한도는 40억 원이다.

이러한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지원의 확대가 우리지역 경제 발전에 지속적으로 기여할 수 있기 위해서는 대내외 경제여건이 호전되어야 할 것이나 당분간은 불확실성이 걷히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최근 한국은행 조사국에서 발표한 내년도 경제전망을 살펴보면, 적어도 내년 상반기까지는 현재의 어려움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유로지역의 재정위기의 영향으로 선진국 경제의 회복이 약화되고 그 영향이 신흥시장국으로 점차 파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글로벌 불확실성의 증대로 국내경제도 설비투자 증가폭이 축소되고 수출도 세계교역 신장세 둔화 등에 따라 상승폭이 크게 축소될 전망이다. 다행히 물가상승률이 올해보다는 낮아지고, 국제유가와 비철금속, 곡물 등 원자재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그 원인이 세계경제 성장세 둔화로 인한 수요 감소에 주로 기인한다는 점에는 유의하여야 할 것이다.

지역 중소기업은 이러한 대내외 경제 전망에 맞추어 내년도 대응전략을 잘 정비해야 할 것이다. 특히 세계 경기변동에 민감한 자동차, 반도체, 석유화학, 전자제품 분야를 주력으로 하고 있는 우리 지역경제의 입장에서는 유로지역의 국가채무 문제에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이에 따른 금융·외환시장의 변동성도 잘 점검하여 리스크를 최소화하도록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은행 광주전남본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