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생활 속의 기원
2011년 08월 08일(월) 00:00 가가
오늘은 8월 8일, 입추(立秋)다. 24절기 가운데 대서(大暑))와 처서(處暑) 사이에 드는 절기로 순서로는 열세 번째에 있다. 동양의 역(歷))에서는 입추부터 입동(立冬) 전까지를 가을로 본다. 오늘부터 여름이 끝나고 가을로 접어들었다는 것인데 요즘은 불볕더위와 열대야가 지속되는지라 도저히 입추라는 게 믿기지 않는다.
가을이라니 조금은 성급한 절기라 생각되기도 한다. 하지만 절기라는 것이 어쩌면 그렇게도 꼭꼭 맞는지 신기했던 터라 머지않아 조석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 것이며, 귀뚜라미 소리가 곧 들릴 거라 믿는다.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인지라, 맑은 날씨의 늦여름 햇살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비가 내리는 것을 가장 큰 재앙으로 여겼다. 이때부터 처서 무렵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야 풍작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옛날에는 비가 5일 이상 계속되면 비를 멎게 하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 한다. 가뭄이 계속되어 비가 오지 않을 때 지내는 기우제(祈雨祭)와는 반대 성격의 제사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에 불과하고 자연은 인간에게는 경외의 대상이다. 하여 사람의 힘으로 어려울 때 자연에게 기원을 드리는 것이다.
일상생활 속에서의 기원은 여러 곳에서 볼 수 있다. 오늘이 마침 8월 8일이어서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이 열린 시각이 생각난다. 올림픽 날 저녁 8시가 되어도 개막식이 열리지 않아 의아하게 생각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2008년 8월 8일 8시 8분 8초에 개막식을 시작했다 한다.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떤 행사이든 간에 정시에 시작하는데 말이다. 그야말로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중국인들의 배짱 의식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중국인들은 8이라는 숫자에 열광한다. 8은 길함과 경축을 상징하며 돈과 부와 관련된 숫자로 믿기 때문이다.
중국 대도시의 간판을 보니 거의 모든 간판이 붉은색이다. 이유인즉 큰 사업이든 작은 사업이든 간에 돈을 벌기 위함인지라 ‘불처럼 일어나라’는 뜻에서 모든 간판이 붉은색이라는 것이다. 붉은색과 노랑으로 간판을 만들었는데 중국 국기도 빨강과 노랑으로 되어있다. ‘음양오행설’에서 보면 빨강과 노랑은 상생의 색이다. 빨강 노랑 그 자체가 좋은 색의 조화여서 최고의 기운이 서린다는 것이다.
그 나라의 긍정적인 정서가 여러 면에서 그대로 힘이 되는 것을 느꼈다. 그런 확신에 찬 신념과 잡음없는 통일된 마음이 한데 모여 세계 경제의 선두를 달리는 강한 힘이 된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어떤 대학 학생회는 매년 그 학교 설립자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행사를 여는데 그 날짜가 매년 11월 11일 11시 11분이다. 그 이유는 최고가 되기 위한 기원이라 한다. 숫자 1은 1등을 의미한다고 했다. 나라는 틀리지만 생각하는 것은 비슷한 모양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기원은 가히 세계적이다. 그 자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가장의 아침 관리가 중요하다. 한 가정의 가장은 아침에 좋은 얼굴로 일어나고 웃는 얼굴로 식구들을 대하면서 그날의 일을 기원해야 한다.
아무리 아내가 바가지를 긁어도, 남편이 짜증을 내도 웃는 얼굴로 포용해주는 가정이라면 모두가 즐거울 것이 확실하다.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내면 아내는 자녀들에게 알게 모르게 짜증을 내게 되는데, 그럴 때 그 자녀들은 화를 어디다 풀 것인가. 지나가는 강아지에게라도 발길질을 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기원을 한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위해,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돈을 많이 벌기를 바라며 등등, 하루 종일 기원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오늘의 운세까지도 들여다보게 된다. 맞지 않는다고 투정하면서도 꼭 보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우리 일상생활은 기원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잠들기까지 그것은 계속된다.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고,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에, 무엇이든 잘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끊임없이 내고, 또 빌고 있다. 세상살이가 불만스러울 때 불만보다는, 나 자신과 가정을 위해 기원하는 것이 생산적이고 현명하다. 더불어 내 직장, 우리나라를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기원하면 좋겠다. 이왕이면 확신을 갖고, 믿고, 기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고영을 고구려대학 이사장〉
입추 무렵은 벼가 한창 익어가는 때인지라, 맑은 날씨의 늦여름 햇살을 받아야 한다. 때문에 비가 내리는 것을 가장 큰 재앙으로 여겼다. 이때부터 처서 무렵까지 비가 내리지 않아야 풍작을 기대할 수 있다. 그래서 옛날에는 비가 5일 이상 계속되면 비를 멎게 하는 기청제(祈晴祭)를 올렸다 한다. 가뭄이 계속되어 비가 오지 않을 때 지내는 기우제(祈雨祭)와는 반대 성격의 제사이다.
인간은 자연의 일부분에 불과하고 자연은 인간에게는 경외의 대상이다. 하여 사람의 힘으로 어려울 때 자연에게 기원을 드리는 것이다.
보통 상식으로는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떤 행사이든 간에 정시에 시작하는데 말이다. 그야말로 고정관념을 깨버리는 중국인들의 배짱 의식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중국인들은 8이라는 숫자에 열광한다. 8은 길함과 경축을 상징하며 돈과 부와 관련된 숫자로 믿기 때문이다.
그 나라의 긍정적인 정서가 여러 면에서 그대로 힘이 되는 것을 느꼈다. 그런 확신에 찬 신념과 잡음없는 통일된 마음이 한데 모여 세계 경제의 선두를 달리는 강한 힘이 된 게 틀림없다는 생각이다.
우리나라에 있는 어떤 대학 학생회는 매년 그 학교 설립자를 초청하여 강연을 듣는 행사를 여는데 그 날짜가 매년 11월 11일 11시 11분이다. 그 이유는 최고가 되기 위한 기원이라 한다. 숫자 1은 1등을 의미한다고 했다. 나라는 틀리지만 생각하는 것은 비슷한 모양이다.
우리나라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기원은 가히 세계적이다. 그 자녀들이 마음껏 꿈을 펼치기 위해서는 가장의 아침 관리가 중요하다. 한 가정의 가장은 아침에 좋은 얼굴로 일어나고 웃는 얼굴로 식구들을 대하면서 그날의 일을 기원해야 한다.
아무리 아내가 바가지를 긁어도, 남편이 짜증을 내도 웃는 얼굴로 포용해주는 가정이라면 모두가 즐거울 것이 확실하다. 남편이 아내에게 화를 내면 아내는 자녀들에게 알게 모르게 짜증을 내게 되는데, 그럴 때 그 자녀들은 화를 어디다 풀 것인가. 지나가는 강아지에게라도 발길질을 하게 된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서부터 기원을 한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 자녀들의 학교생활을 위해, 좋은 사람을 만나기 위해, 돈을 많이 벌기를 바라며 등등, 하루 종일 기원의 연속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사업하는 사람들은 오늘의 운세까지도 들여다보게 된다. 맞지 않는다고 투정하면서도 꼭 보는 사람이 많다. 이렇게 우리 일상생활은 기원으로 하루를 시작하고 잠들기까지 그것은 계속된다.
인간은 자연에 순응하고,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에, 무엇이든 잘되기를 희망하는 마음을 끊임없이 내고, 또 빌고 있다. 세상살이가 불만스러울 때 불만보다는, 나 자신과 가정을 위해 기원하는 것이 생산적이고 현명하다. 더불어 내 직장, 우리나라를 위해 지극한 마음으로 기원하면 좋겠다. 이왕이면 확신을 갖고, 믿고, 기원하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고영을 고구려대학 이사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