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영암에는 ‘산수뮤지컬’을 위한 ‘여론몰이’가 한창이다. 공직자들은 대대적인 홍보활동에 총동원돼 있다. 거리 곳곳엔 ‘산수 뮤지컬’에 지역의 모든 것이 달려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게 하는 플래카드가 내걸려있다. 한 기관사무소에는 결성중인 한 민간단체(?)가 ‘산수뮤지컬’ 찬성운동을 위해 만들어놓은 서명부가 버젓이 비치돼 있다고도 한다.

하지만 ‘산수뮤지컬’에 ‘올인’하는 영암군의 가장 큰 문제점은 정작 대다수 군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선 ‘산수뮤지컬’은 전남도의 특별감사가 예정돼 있다. ‘산수뮤지컬 저지 영암군민대책위’가 군민 226명의 서명을 받아 주민감사 청구를 했기 때문이다. 도는 조만간 ‘감사청구 심의위원회’를 열고 감사개시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한다.

더욱 큰 문제는 ‘산수 뮤지컬’이 정부 재정투융자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군의회가 올 예산을 편성해줬지만 집행에는 종합 마스터플랜과 투융자 심사를 전제조건으로 내걸어놓았다. 그렇다면 군은 여론몰이라는 꼼수를 찾아 여기에 집착할 일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종합 마스터플랜을 만드는 일에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언제부턴가 영암에는 ‘군수가 하는 일을 반대하면 지역사회에 설자리가 없어지고, 심지어 영암을 떠나야한다’는 말까지도 심심치 않게 흘러나온곤 한다. ‘산수뮤지컬’은 분명 군수가 아닌 군민들을 위한 사업이다. 그러나 지금은 거꾸로 ‘산수 뮤지컬’이 군민들을 갈기갈기 찢어놓는 계기가 돼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군이 ‘올인’하고 있는 ‘산수뮤지컬’ 홍보전은 그래서 군민부터 설득해야할 것 같다.

/문병선 중부취재본부 기자 m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