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청과 광산로 상가 주민 사이에 첨예한 마찰이 빚어지고 있다.

광산구가 광산로(광주 송정역∼국민은행앞)에 차없는 거리조성으로 상권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나서자 상인들은 상권이 위축될 우려가 있다고 맞서고 있어 팽팽한 긴장감마저 돌고 있다.



구는 이달 들어서 차없는 거리만들기 일환으로 불법 주·정차와 인도와 차도를 무단 점용하고 있는 적치물 등을 단속하면서 기초질서 확립에 나섰다. 그러자 상가 주민들이 오히려 고객들의 발길이 끊겨 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고 반발하면서 관·민사이에 갈등의 골이 깊어져 가고 있는 실정이다.구는 상가 주민들이 ‘나무만 보고 숲은 보지 않는다’며 조급함을 아쉬워 하면서도 현실적인 손익관계를 무시할 수 없다는 점도 고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매주 금요일을 축제의 날로 지정하고 각종 이벤트 행사를 통해서 고객을 유인하고 이들의 소비를 통해서 적은 이익이라도 상인들에게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그러나 상가 주민들은 구청이 시행하고 있는 활성화대책이 미흡하다는 생각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

‘우물가에서 숭늉을 바라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구체적인 대책을 바라고 있다. 상인들은 가장 시급한 것이 주차문제라고 주장한다. 차없이 걸어와서 쇼핑하는 고객이 있겠느냐는 생각 때문이다.

구에서 주차장을 건립하면서 주차공간 확보에 노력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이 정도로는 미진하다는 것이다.

광산구청과 금융기관, 상가 등을 주위에 두고 있는 광산로는 광산구의 상징이다. 광산구민들의 애환이 얽혀있는 역사를 품고 있어 출향인들에게는 추억을 되살려 주고 그리움에 젖게하는 엄마의 품같은 곳이어서 쇠락하는 상권살리기는 행정의 급선무이면서 삶의 질을 꾀하려는 주민의 강렬한 소망이기도 하다.

구는 광산로 상권 활성화가 최종 목표이고 차없는 거리 조성은 이 목표중의 하나일뿐이라는 입장이다.

구 행정의 목표가 상인들이 바라는 것처럼 상권 활성화에 있는 만큼 무조건적인 반대보다 지켜보면서 판단해도 늦지않다. 지금은 기다림의 지혜도 필요한 시기이다.

/기원태 중부취재본부 기자 wtk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