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선거가 치러지는 올해는 시민들의 현명한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 시정을 책임질 시장은 물론이고 시의원들의 선택이 향후 4년은 물론 나주시의 미래를 결정짓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나주시정을 감시하고 예산을 다루는 의원들이 보여 온 행태를 보면 고개부터 돌리게 된다. 나주시의회는 그동안 두 패로 나뉘어 무조건 집행부의 방패가 되려는 쪽과 사안에 상관없이 반대만을 내세우는 쪽이 맞서온 의정활동으로 점철돼 왔다. 의원마다 그러한 행동이 마치 시민들을 위한 최선의 의정활동으로 생각하는 모양이다. 시민은 안중에도 없고 자신들의 보스(?)에게 잘 보이고자 눈치만 봐왔다.

해당 상임위에서 만장일치로 통과된 사안도 의원 간담회에서 손바닥 뒤집듯 뒤집어버리는 행태. 이를 놓고도 말 한마디 못하는 해당 상임위원장과 위원들. 다른 지자체와 다르게 통 크고 상식이 통하지 않는 예산삭감. 14명의 의원 중에서 지난 4년 동안 주민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과연 있을까. 그러고도 다시 뽑아 달라고 사정하며 표를 구걸하고 다니지는 않는지 의원들은 자신들을 되돌아 보아야 한다.

지금 나주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호기를 맞고 있다. 시민들은 한창 건설 중인 혁신도시와 영산강개발이 완료되면 나주가 어느 지역보다 살기 좋은 것으로 탈바꿈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유권자인 시민들의 선택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의원들간 갈등과 대립, 반목으로 인해 타지역에 부정적으로 인식된 나주의 이미지 개선도 결국 시민의 손에 달렸다.

나주발전에 걸림돌이 된다면 과감하게 들어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의회의 주인은 시민이다. 자기 자신을 믿지 않고 특정인에 기생하며 행세하려는 인사는 배제돼야한다.

시민들이 냉철함을 잃지 말고 ‘덕목과 자질’을 갖춘 인물을 뽑는 것만이 나주의 미래를 보장할 것이다.

/정칠현 사회2부 중부취재본부 기자 chju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