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광주의 교통현실은 있는 그대로 세계적인 최하위라는 오명을 안고 있다.

우리나라가 OECD에 가입된 30개국 중 법질서수준은 28위에 머물고 있고 광주의 교통사고율은 4년째 전국 1위라는 불명예스런 현실이 이를 증명해 주고 있다 (2008년 자동차 1만대 당 교통사고 건수 전국 105건, 광주 156건).

광주가 의향, 예향의 도시를 표방하면서 2015년 하계 U대회 유치에 성공하는 등 세계 속에 광주를 알리는 호기를 맞고 있기에 더욱 부끄럽고 안타까운 현실이다. 광주의 교통 현주소는 낙후된 교통 인프라와 단속의지 부재 등에 기인하기도 하나 무엇보다 교통질서를 경시하는 시민들의 낮은 질서의식이 주된 원인으로 보인다.

광주의 교통 현주소를 직시하고 교통사고율 전국 1위라는 오명을 벗고자 박영렬 전 광주지방검찰청 검사장이 범시민 차원 운동의 필요성을 제안, 우리 지역 약 250여개 민·관·언 등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지난 6월 30일 ‘광주선진교통문화범시민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가 출범했다.

운동본부에는 지역사회에 덕망있는 김양균 변호사(전 헌법재판관)가 대표회장으로 추대되어 높은 교통사고율로 실추된 광주의 명예회복을 선언했다.

운동본부는 ‘착한운전 사고제로, 바른운전 선진광주’라는 슬로건 아래 주간 전조등 켜기 생활화 ▲방향지시등 켜기 ▲교차로 신호준수 ▲양보운전 ▲무단횡단 금지 등 5대 강령을 주요 실천항목으로 하고 있다.

운동본부는 민관을 아우르는 대대적인 조직결성에 성공한 만큼 앞으로 교통시설 및 제도개선, 의식개선을 위한 교육홍보, 계도 및 단속 등 크게 3대 분야로 나눠 유기적인 소통과 현장 활동을 병행할 계획 아래 다양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운동본부 출범 이후 지난 7월에는 택시· 버스· 화물차량 등 운전을 생업으로 하는 사업용 차량부터 바른운전 결의대회를 열었으며, 이어 김경한 법무부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학창시절부터 선진교통의식을 확고히 하고자 광주시교육청과 협약식을 체결하기도 했다.

KDI 연구결과에 의하면 우리나라가 교통사고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연간 14조원에 이르며, 우리나라가 OECD국가의 평균 법질서 수준을 유지한다면 GDP 1%의 경제성장이 가능하게 된다. 하루 빨리 광주가 선진 교통문화를 정착해 나간다면 사회적 비용을 줄여 지역경제에도 실질적인 이익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 시민사회단체와 학계, 언론계, 종교계는 물론 민과 관이 뜻을 모아 교통시설 및 구조개선, 계도 단속 병행 등을 통해 OECD수준의 선진교통문화를 정착해 나간다면 광주는 명실상부한 아시아 중심도시, 선진 국제도시로 우뚝 설 것이다.

교통문화 최하위 광주에서 1등 광주로 도약하기 위해서라도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이 필요한 시점이다.

◇ 백승권 〈광주선진교통문화범시민운동본부 사무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