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자치단체마다 축제가 일년이면 2∼3개에서 많게는 7∼8개까지 다양하게 펼쳐지고 있다. 이름하여 충장축제, 벚꽃축제, 꽃박람회, 김치축제, 무슨 무슨축제 등등으로 전국은 일년내내 축제의 도가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런 축제 때 빠뜨리지 않는 것이 있다면 ‘유명가수의 출연’, ‘유명연예인들’의 출연이라고 할 수 있다. 전국적으로 유명한 가수나 연예인들은 기존의 언론매체를 통해서 잘 알려진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래서 그들은 한번 부르면, 출연료(개런티)를 적게는 4∼5백만원에서 많게는 천 만원이상을 주어야 한다. 그들이 한번 출연하는 것은 고작 10여 분에서 길어야 2∼30분도 채 되지 않는데 지방의 금쪽같은 돈을 순식간에 가져가는 것이다.

한마디로 유명세를 너무 많이 부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그들이 과연 그런 거액을 챙겨 갈 만큼 우리 지역의 가수나, 연예인들보다, 월등한 것도 아니라는 거다. 그리고 그들이 가져간 돈은 절대 지방에서 소비되지 않고 그대로 역외유출이 되어 자본의 순환구조에도 역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우리 지역 가수나 연예인들도 텔레비전에 나오는 그들 못지않게 가창력도 좋고, 연기력도 뛰어나다는 것이다. 단지 언론에 노출이 잘 안 되었을 뿐이다. 그들은 우리나라 가수협회와 연예인협회에 정식으로 등록된 공인들임에도 지자체에서부터 푸대접을 받다 보니 자연히 설자리가 갈수록 좁아지고, 제대로 알려지지도 못한 채 이름없이 스러져 버리는 결과를 되풀이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는 대중문화도 지역의 트렌드로 키워서 지역의 이미지 제고와 문화산업에 대한 경쟁력을 스스로 길러야 할 때라고 본다.

더구나 우리 광주시는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표방하고 있지 않은가? 아시아문화중심도시를 중앙무대 연예인들의 놀이터로 만들려고 하지는 않을 거라고 기대한다. 지자체에서 축제를 하거나 행사를 할 때 우선적으로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먼저 무대에 세우는 것을 큰 자부심으로 여겨야 한다. 행사 출연비 중의 일정 비율을 반드시 광주전남의 지역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배정하는 내용으로 하는 쿼터제를 적용한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인들을 위한 지원조례를 만들어서 지역 대중문화예술인들이 자신들의 역량에 맞는 적절한 대우를 받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지자체들이 지역축제를 할 때마다 중앙의 연예인들에게 거금을 주기보다 그 돈을 지역의 연예인들에게 돌아가서 그 돈이 또 지역에서 쓰이는 순환구조를 만들어야 지역의 대중문화도 올바른 싹을 틔우고 자양분을 먹고 자랄 것이다.

“내 지역의 문화예술을 내가 터부시하면 남들은 두 배 세배로 더 터부시함을 우리는 간과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각 지자체들은 자기 지역의 대중문화를 살리기 위해서 오늘도 가난한 생활고를 못 벗어나는 지역문화예술인을 위한 지원조례를 만들어서 지역문화발전과 지역자본의 역외유출을 막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각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주장하는 바이다.

/봉정선 (사)광주전남행복발전소 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