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에 빠진 조카들을 구하러 물에 뛰어든 대학생이 물에 빠져 허우적거리고, 또 그 대학생을 구하기 위해 대학생의 어머니와 숙모가 뛰어들어가 변을 당한 사례가 발생했다.

지난 25일 오전 10시께 신안군 장산면 섬마을에서 10살 김모군 등 초등학생 3명이 파도에 휩쓸렸다. 이들은 바닷가 바위에서 고동을 줍다가 미끄러져 바다에 빠졌는데 인근에 있던 삼촌 24살 김모씨가 뛰어들어 1명을 구하고 2명은 간신히 헤엄쳐 빠져나왔다.

실종, 사망 등 해상에서 발생하는 인명사고 중 그 어느 사고하나 안타깝지 않은 것이 없겠지만, 이번 사고는 가족 간에 서로를 구하기 위해 물에 뛰어 들었다 사망하게 되어 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물놀이 사고도 몇 가지 안전수칙만 준수한다면 예방이 가능하다.

우선, 물놀이 하기 전에는 손, 발 등의 경련을 방지하기 위해 반드시 준비 운동을 충분히 하고 심장에서 먼 부위인 다리, 팔, 얼굴, 가슴 등 순으로 천천히 입수해야한다. 간혹 물놀이 중 준비운동 부족으로 하반신에 마비가 오거나 심장에 무리를 일으켜 사고를 당하는 사례가 종종 있다.

두 번째로, 물놀이 주위 상황을 잘 알아둬야 한다. 예를 들면 물이 언제 들고 나는지. 수심이 어느 정도 인지 등 그 해역에 대한 해상 정보를 자세히 파악하고 물놀이를 즐겨야 한다. 물때를 알지 못해 갑자기 물이 차 뻘밭이나, 섬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고립되었다 구조되기도 한다.

세 번째로, 물놀이는 안전구역 내에서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해야만하며, 특히 어린이나 노약자는 보호자와 같이 물놀이를 즐기도록 한다.

네 번째로, 물에 빠진 사람을 발견한 경우 큰소리로 해양경찰 긴급번호 122로 구조 요청을 하고 수영에 자신이 있더라도 가급적이면 주위의 물건들(튜브, 스티로폼, 장대 등)을 이용하여 구조해야한다. 구조 경험없이 무모하게 구조 활동을 하다가 더한 피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만일의 사고에 대비한 간단한 응급조치 요령을 알아가는 것도 물놀이 필수 요건이다. 수영 중 쥐가 났을 때 숨을 크게 들이쉬고 물 속에 엎드린 채 쥐가 난 부위를 주물러 주거나 가족 등 지인이 익수로 의식을 잃었을 때 심폐소생술을 할 수 있도록 사전에 준비해야한다. 사고 발생시 초기 단 몇 초의 짧은 시간 동안 어떻게 대처 하느냐가 한 사람의 목숨을 좌지우지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년 중 한 철인 하계 피서철, 가족·지인들과 즐겁게 보내고자 찾은 해수욕장. 안전하고 즐거운 해수욕장 물놀이를 위해 다 알고 있는 안전수칙이지만, 알고 있는 수칙을 실천하는 것만큼 중요한 것은 없을 것이다.

올 해도 서해안을 찾는 피서객들이 안전하고 쾌적한 물놀이를 위해 안전수칙을 철저히 준수해 줄 것을 당부하고 싶다. 인생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 아름다운 추억이라는 책장을 만들기 위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