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여 년간 묵묵히 헌혈에 참여해온 이가 있다. 광주시 서구 상무동에 사는 김병식(66·사진)씨이다. 올해 만 65세를 맞은 그는 시각장애인으로 248회 헌혈에 참여했다. (전혈 54회, 혈장 194회)

1988년 45세라는 늦은 나이에 헌혈을 시작한 그는 내가 나눠줄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다 헌혈을 주기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는 사람을 만날 때마다 헌혈하려는 마음이 중요한 것 아니냐며 내 가족 중 누구라도 아플 수 있고, 수혈을 받을 수도 있는데 내 가족이라고 생각하면 누구라도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답했다.

후천적 장애를 가진 몸으로 타인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상황임에도 정기적인 헌혈 참여에 대한 의욕이 높아 헌혈이 가능한 날이면 언제나 헌혈의 집을 찾곤 한다.

그는 현재 장애인부문 헌혈기네스에 도전하고자 하는데, 이는 본인 자신뿐만 아니라 모든 장애인들에게 장애인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신념을 심어주기 위한 것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김수정·조선대 헌혈의 집 간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