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 의학 박사 ‘에모토 마사루’가 지은 ‘물은 답을 알고 있다’는 책을 알 것이다. 이 책은 ‘물’이 말과 글씨, 음악 등에 따라 변화되는 것을 물 결정 사진으로 보여주며, 생명의 원천이자 삶을 지탱하는데 가장 필요한 자원인 물에 대한 놀라운 메시지가 담겨있다. 그야말로 물은 살아 숨 쉬는 생명체라는 것이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해 가뭄이 심각하다. 동복호 물이 말라가면서 광주도 제한급수가 눈앞에 와있다. 장맛비로 어느 정도 해갈되었다지만, 앞으로가 더 문제다. 기상전문가들은 가뭄은 앞으로 더욱 심각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물이 없는 세상은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

아프리카 난민과 기아의 원인은 살아있는 물이 없기 때문이다. 물은 지구와 인류에게 너무나 소중한 생명이다.

그런데 놀라운 사실 하나는 우리가 쓰고 먹는 물은 지구상의 물 1%도 안 된다는 것이다. 바닷물이 97%, 빙하가 2%, 나머지 1%가 지하수와 강물 등이다. 그런데 1%의 물마저도 우리는 버리고 있고 죽이고 있다. 계속된 개발로 인해 지하수는 고갈되어 가고, 강은 죽어가고 있다. 가뭄과 홍수 등의 재난을 극복하고, 병들어가는 강을 살리고자 한다면, 나라님과 전문가, 시민들은 그 원인부터 제대로 알아야 한다. 그래야 올바른 답이 나온다.

사실 우리는 물과 강을 제대로 모르고, 관심도 없었다. 운하 이야기가 나오기 전까지는 우리 사회는 관심도 없고, 자주 찾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느닷없이 운하를 한다느니, 돈이 된다느니 하니 인기 폭발이다. 정작 관심은 강과 물을 살리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돈벌이에 있다.

먼저, 매일 대하는 물을 제대로 알고, 소중한 마음을 갖자. 물을 제대로 알면 겸손함도 생길 것이다. 이토록 큰 존재인 물에, 강에 무관심했고, 내가 강을 죽이고 있구나 하는 반성도 절로 나온다.

정부와 기업만이 아니라, 동시대에 살아가는 우리 모두 강에게 죄인이다. 이제라도 강을 찾아 ‘잘못했다’, ‘미안하다’고 전하는 일이 우선이다.

또한, 제대로 알면 물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들을 볼 수도 없고, 돌이킬 수 없는 과오를 범하지 않을 수도 있다. 지난 개발의 시대에 하구둑을 막아 영산강을 죽이는 과오를 범했듯이, 준설과 보 설치로 강을 두 번 죽이는 과오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이명박 대통령과 정부, 기업은 오만스럽게 강을 다스리고 공사를 해서 돈을 벌고, 놀기 좋은 곳으로 만들면 사람들에게 레저 공간으로 줄 수 있으니 좋지않느냐며 강 살리기와는 먼 이익에만 관심이 있다.

이익을 셈하는 사람들은 동조하는 분위기다. 강은 누구의 것도 아니다. 또한, 강은 모두의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도 강의 주인이 아니라 여느 다른 생명들처럼 강에게 초대받은 자연의 일부에 불과하다.

알지 못하면 바보가 아니지만, 알면서도 내버려 두는 것은 바보짓이다. 우리 사회가 이제는 돈 만을 좇는 게 아니라 물을 머금는 산과 숲을 지키고, 도랑과 샛강을 살리는 것부터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 시민들도 경제를 살려주라는 요구만이 아니라 내가 쓰는 물을 아끼고, 마을 도랑부터 깨끗이 하는 행동을 할 때이다. 소중한 물과, 강과 함께하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