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관심 속에 2차 남북정상회담이 2일부터 이틀간 평양에서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이번 회담을 통해 남북의 두 정상은 우리 민족의 기대와 세계적인 염원에 부합하는 ‘남북관계발전과 평화번영을 위한 선언’(이하 2007 남북정상선언)에 합의했다.
선언 내용을 보면 이번 회담은 두 정상의 투철한 사명감과 통 큰 결단으로 예상을 뛰어넘는 ‘종합 선물세트’였다.
이번에 합의된 2007 남북 정상선언은 지난 2000년에 합의된 6·15공동선언의 정신과 성과를 그대로 계승하고 또 새롭게 발전시킨 역사적인 선언이다.
6·15공동선언은 조국통일을 위한 선언이었다고 한다면 이번 2007 남북정상선언은 그것을 구체적으로 실현하기 위한 포괄적인 실행계획서라고 할 수 있다.
이로써 우리는 ▲종전선언 추진 ▲당국자 간 회담의 총리급 격상 ▲서해평화협력지대 구성 ▲서울∼백두산간 직항로 개설 ▲남북교류협력 확대 등의 구체적인 실천계획을 마련하게 됐다.
이번 선언은 다른 한편으로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적인 역학관계 속에서 남북관계와 북미관계가 동시 발전하게 된 역사적인 선언이었다. 우리 언론이 간과하고 있지만 3일 베이징에서는 9·19공동성명 이행을 위한 2단계 조치에 대한 합의문이 발표됐다.
합의문에서는 북핵 불능화에 대한 북한의 구체적인 이행계획이 제출됐고 이에 대한 각국의 노력이 어떻게 진행돼야 하는지가 합의됐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6자 회담이 새로운 단계로 접어들었고 북미관계 정상화의 획기적인 변화가 이뤄지게 됐다.
비로소 남북 간의 합의사항을 국제사회에서도 지지하고 이행할 수 있게 하는 국제적인 여건까지 마련하게 된 것이다.
올 연말은 그 어느 때보다 바쁜 시기가 될 것 같다. 11월은 ▲남북 간 총리회담 ▲국방장관 회담 ▲남북경제협력공동위원회 회담이 줄을 이을 것이고 ▲6자 수석대표 회담 ▲6자 외무장관 회담 ▲라이스의 방북 ▲북중·북러·북일 등의 양자 간 회담들이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
바야흐로 한반도에 대격변의 시기가 다가오고 있다. 벌써 노무현 대통령 임기 안에 종전선언이 추진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고 라이스의 방북에 이어 부시 대통령의 임기 안에 북미 정상회담도 예측되고 있다.
60년 통한의 분단시대가 서서히 그 막을 내리고 있다. 분단을 넘어 펼쳐질 통일시대는 우리에게 지금껏 경험하지 못한 새로운 미래를 선사하게 될 것이다.
이제 우리에게는 이번 2007 남북정상선언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라는 과제가 주어졌다. 이번 선언의 의미를 정확하고 구체적으로 아는 것은 통일을 위한 출발이 될 것이다.
/오경만〈6·15선언실천남측위 정책교육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