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민들은 요즘 심기가 불편하다.
나주의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할 시청 공무원들이 네 편, 내 편으로 나뉘어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신정훈 시장을 겨냥해 꼬리를 물고 있는 고소·고발사태와 일부 핵심간부의 구속으로 드러난 시청 내부 비리 및 갈등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이전투구(泥田鬪狗)’ 양상을 떠올리게 한다.
이같은 일부 지역인사와 직원들의 행태에 대해 시민들은 이제 안타까움을 넘어서 염증마저 느끼고 있다.
시청 내에서도 냉소적인 일부 공무원들은 ‘나주는 2명의 시장을 뽑아야 싸움이 끝날 것’이라는 입장이며 또 다른 공무원들은 특정인에게 줄서는 데에만 열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흔히들 내부의 적이 더 무서운 법이라고 한다. 지역 유력 인사와 공무원들이 시민을 위한 행정을 펼치려는 노력은 접어둔 채 서로 헐뜯기에만 열중한다면, ‘혁신도시 건설’로 천재일우의 기회를 잡은 나주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다음 달이면 조직개편에 따른 대규모 인사가 실시된다. 신 시장은 이번 인사를 통해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천명했다. 일하는 조직을 만드는 것은 직원들의 공과에 따라 ‘신상필벌’을 분명히 하는데서부터 시작된다.
잇따른 고소·고발과 핵심 간부 구속 등으로 인해 유례없는 혼란 속에서 실시되는 이번 인사는 가뜩이나 흉흉해진 민심을 추스르기 위한 첫 발걸음이 되어야 한다.
인사가 만사라고들 하지 않는가.
/정칠현 <사회2부 나주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