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지역 교육계가 사립인 금성중학교의 남녀 공학전환 문제를 놓고 술렁이고 있다.
금성중은 지난 9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관내 초등학교 교장 및 운영위원장 협의회에서 ‘입학 정원이 늘어나지 않는 한 공학전환은 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러나 최근 금성중학교측이 전격적으로 추진위원회를 구성, 남녀 공학문제를 거론해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성중의 이같은 행보에 대해 지역 교육계는 ‘표면적으로는 남녀공학문제를 거론하면서 정작 입학 정원수를 늘리려는 의도가 숨겨져 있는 것 아니냐’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고 있다.
금성중학교측이 입학 정원을 늘리기 위해 추진위원회를 들러리로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추진위원들의 경우 금성중학교측의 일방적 입장을 대변하고 있어 나주교육청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나주교육을 위해서는 금성중의 남녀공학 전환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이나 눈앞의 문제 해결을 위해 사립재단의 이익만을 채워주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
관련 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입학 정원만 늘려줬을 때 해당 학생들이 피해를 본다는 자명한 사실을 간과해서는 않된다는 것이다.
매년 학생수가 줄어들고 있는 현실에서 특정학교 정원을 늘리는 것은 불과 몇년 뒤 또 다른 심각한 문제점이 발생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일이기 때문이다.
당연한 말이지만 교육은 백년대계다. 나주교육의 백년 미래를 분명히 세우기 위해서는 특정 학교의 이익 대변이 아니라 전체 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공청회나 위원회 구성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최승렬 사회2부 차장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