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적조(赤潮)로 인해 양식하던 물고기와 패류가 떼죽음을 당하는 피해를 입어온 완도지역 어민들의 하소연이다.
완도 지역에서는 최근 3년동안 적조 피해가 되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해마다 투입되는 5억원가량의 방제예산은 황토 살포에 집중되고 있다. 피해가 난 뒤 어민들에게 보상해줘야 하는 금액도 막대하다.
올해도 적조 발생이 우려되자 군은 26일 군청 상황실에서 수산 관계기관과 어민 대표 등 13명이 참석한 가운데 `적조 발생 예방을 위한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날 수산관계자들은 “육지의 각종 생활하수와 산업폐수, 중금속 등이 비가 내리면 바다로 흘러들어와 해양을 오염시키고 있는 것이 큰 원인”이라며 환경기초시설 설치를 적극 주문했다.
이들은 특히 육상수조식 양식장에 액화산소기를 설치, 적조 발생때 가동시켜 바닷물을 차단하는 대신 산소를 공급해주면 피해를 예방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설치비용은 2천만-4천만원(1천평 이상)이 드는 데 여기에 정부가 보조 또는 융자를 해주면 영세한 양식어민들이 앉아서 피해를 당하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반면 해상 가두리 양식장은 액화산소기를 설치하는데 따른 이득이 적어 황토를 바다에 뿌리는 재래식 방식으로 대처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황토는 적조띠를 바다 밑으로 가라앉게 만들지만 해저 오염은 피할 수 없고 해수를 산성화시켜 어패류 등 생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토취장 개발에 따른 자연환경 훼손도 문제다.
올들어 고수온기로 접어들면서 전남해안에는 이미 두차례나 무해성 적조가 발생했다. 정부는 지금이라도 황토 대체물질 개발과 산소공급기 보급 등 과감한 기술개발과 예산지원에 나서야 할 것이다.
/정은조 사회2부 기자·완도 주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