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군의 복지정책이 구설수에 올랐다. 거동불능 노인과 중증장애인들의 편의를 도모하기 위한 이동목욕차량이 놀고 있음에도 불구, 모른척 하고 있기 때문이다.
군은 지난해 6월 ＬＧ복지재단으로부터 시가 3천500만원 상당의 이동목욕서비스 차량을 기증받았다. 군은 당시 차량을 인도한 후 관내 14개 읍·면 자원봉사단체, 사회복지사, 보건지소의 도움을 받아 권역별로 순회 봉사활동에 나섰었다. 군에 따르면 지난해 6월 이후 목욕서비스를 받은 사람은 80세 이상 독거노인 150명, 거동불능노인 98명, 중증 장애인 776명 등이다.
군은 그러나 도우미 봉사에 참여하는 인력이 부족하자 지난 2월 6일 이 차량을 군 장애인협회가 운영하도록 무상대여했다. 장애인 협회는 그러나 이동목욕서비스를 사실상 외면했다. 차량은 협회측이 사적인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관리감독을 책임진 신안군 사회복지과는 이같은 사실을 묵인하고 있다. 사실여부에 대한 조사도 뒷전으로 미루고 있는 상태다.
협회 관계자는 “상주하는 인원이 2명뿐이어서 목욕봉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고 해명했다. 신안군의 책임은 바로 여기에 있다. 차량 대여를 결정하기 전, 그 단체가 제대로 운영할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를 전혀 검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감독을 맡은 해당부서는 이같은 사실이 밝혀진 뒤에도 전혀 무감각 한 것 처럼 보인다. 오히려 협회를 감싸고 도는데 급급할 뿐이다.공무원들의 의식이 변하지 않는다면, 신안군 복지정책의 내일은 없다.
/조완남 ＜사회2부 차장·신안＞ wnch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