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 시·군 기초의회 마다 제2기 의정을 이끌어갈 의장단 선거가 치열하다. 기초의회 의장 선거는 의원 1인이 피선거권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묘미도 있고, 잡음의 소지가 많다.
장흥군의 경우 오는 5일 의회의장 선거가 예정돼 있다. 하지만 선거두달 전부터 10명의 의원 가운데 6명이 뜻을 두고 뛰고 있으며, 금품·향응제공 등 잡음이 끊이지 않았다.
선거가 임박한 최근에는 모의원이 다른 의원에게 수백만원을 건넸다가 다시 돌려받았다는 말이 나돌고 있다. 앞으로 며칠 남지 않은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괴소문과 루머들이 생겨날지도 모를 일이다.
장흥군은 현 의원 중 특출한 인물감이 없다는 데서 의장 입지자가 난립했다. 그들이 의장 자리에 눈독을 들이는 것은 군정 전반에 대해 동의와 의결 등 막강한 권한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 때문이다.
의장에게는 연간 2천400만원의 업무추진비와 전용차(체어맨)가 제공되고, 각종 특혜가 주어진다. 규정상 비상근직이지만, 집행부 공무원들의 입장에서 볼 때는 모든 군정을 협의해야하는 `결재라인''이다.
인사권자는 아니지만, 승진을 앞둔 공무원들이 의장의 `눈도장''을 찍으러 다니는 행태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과거 일부 지자체 의장의 경우, 특정업체의 로비통로라는 의혹도 제기됐었다.
주민들로서는 민선 단체장들의 횡포에만 급급할 문제가 아니다. 시·군 의회 의장이 또 하나의 `무소불위''의 자리임을 직시해야 한다. 의회에 대한 감시와 견제가 그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김용기 ＜사회2부 부장·장흥＞ ky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