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시 광산구 공무원들이 요즈음 들썩거리고 있다. 직제조정과 5급 사무관 정원 증가로 승진 및 순환보직 인사가 불가피해지면서 `뜨거운 여름''을 맞고 있는 것이다.
구청이 추진 중인 직제 조정안이 확정될 경우, 보건소에 5급 한 자리 신설과 동사무소 인력 충원 등으로 인해 한두달 내에 인사가 단행될 공산이 크다.
공무원들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는 대목은 45년생들의 공로연수 시행시기. 공로연수의 시점이 빠르면 사무관 승진이 4명이 될 수도 있으나, 연말까지 늦어지면 1명 밖에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
청내 6급 이하 하위직들은 인사적체를 해소하기 위해 공로연수를 앞당겨줄 것을 내심 바라고 있다. 반면 중견간부들은 “당신들도 늙는 것을 피할 수 없다”며 물러나갈 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직장 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조속한 인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는데는 모두들 공감하고 있다.
문제는 인사가 8-9월 중 단행되면, 중견간부반 교육에 파견된 고참 6급 3명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도 있다는 점. 올해 말 교육이 끝나는 이들은 승진서열이 다른 사람들보다 빠르기 때문이다. 이들 고참에 대한 `조화로운'' 해결책이 이번 인사의 백미(白眉)일 것 같다는 지적이다.
광산구청 공무원들은 우리 사회의 극심한 실업난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평생 일한 직장을 떠나는 사람들도 있는 마당에 인사 결과에 너무 민감하거나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이야기다. 남은 사람들에게는 그래도, 밝은 내일이 기다리고 있으니까-.
/기원태·사회2부 국장·광산 wtk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