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순군 화순읍민들은 단수 예고 착오로 인해 큰 불편을 겪었다.
화순군과 수자원공사 광주권 관리단은 주암댐 용수공급 밸브의 유압실린더 및 로드 교체 공사로 인해 지난 23일 오전 8시-밤 11시까지 단수에 들어간다고 밝혔으나, 정작 이 시간 예고가 맞지 않은 것이다. 단수는 이튿날인 24일 새벽 5시까지 계속됐다.
통수가 지연되자 음식점·목욕탕 등 물을 많이 사용하고 있는 많은 업소들은 난리가 났다. 주민들은 전화로 화순군청·읍사무소·수자원공사 광주권 관리단측에 항의를 했지만, 속시원한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수자원공사측은 화순군에 공문을 발송, 단수 예고를 한 뒤 공사가 계획보다 지연되자 전화로 군에 긴급 통보했다고 해명했다. 수자원공사의 잘못은 물이 도달하는 시간을 미리 예측하지 못한 점 뿐이며,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리지 않은 것은 화순군의 책임이라고 발뺌한 것이다.
화순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수자원공사측이 사전 통보한대로 물을 공급했다면, 주민들에게도 불편을 주는 일이 없었을 것이라며 화살을 돌렸다.
양측 모두, 자신들의 과오를 솔직히 시인하고 사과하는 모습을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 화순읍민들이 당시 더욱 실망했던 것은 양측의 이같은 “네탓이요”식의 모습이었다.
물은 주민들의 실생활과 직결돼 있다. 단수조치는 최대한 없어야 하고, 불가피하다면 그 시간이 짧고 예고가 정확해야 한다. 때문에 군과 수자원공사측은 앞으로 사전에 홍보를 철저히 해야 한다. 서로에게 책임을 미루는 태도는 이제, 사라져야 한다.
/조성수 <사회2부 기자·화순> cs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