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도의회 교육사회위원회 소속 의원들이 선진 교육시설 시찰을 핑계로 관광성 해외연수를 다녀온 것은 아무리 봐도 꺼림칙하다.
우선 순수하지 못한 의도가 빤히 보인다는 점이다. 교사위 소속 의원들은 자신들이 해외연수계획을 구상해 도교육청으로 하여금 예산을 편성케하고, 별 어려움없이 예결위원회 통과시키는 등 처음부터 `계획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추론의 근거는 이렇다. 일단 추경안에 편성하는 것은 무리없이 될 수 있다. 왜냐하면 예산을 쥐락펴락하는 교사위 의원들의 말을 도교육청이 듣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번 예산 항목이 `교육재정 담당자 해외연수''로 돼있는 것도 그런 맥락이다.
의회 통과도 무난하다. 교사위원 전원이 똘똘 뭉친데다, 교사위원 가운데는 3명이나 예결위 소속이고, 특히 예결위원장이 교사위 소속이다. 상임위는 물론 예결위 통과까지 거칠 것이 없었다는 것이다.
연수방법도 비난받을만 하다. 교육과는 무관한 부의장이나 타 상임위 의원이 포함됐는가하면 상임위 소속 일용직 여직원도 `교육시찰단''에 포함됐다. 9일간의 일정에 교육시설이라곤 겨우 3곳, 그 가운데 대학은 왜 포함됐는지도 궁금하기 짝이 없다. 자신들이 말한 연수목적은 농어촌 학교 적정규모 육성을 위한 교육시설 개선사업과 관련된 선진지 시찰이었다. 오죽하면 도의회 사무처 직원들까지 `누가 알까 두렵고 부끄러웠다''는 이야길 할까?
누가 봐도 속보이는 연수에 대해 다녀온 이들은 말이 없다. 일부는 “위원장이 그런 것 하나 막지 못해 언론에 보도되게 하느냐” “이왕 다녀온 것, 어쩔 수 없는 것 아니냐”는 푸념만 늘어놓을 뿐이다.
물론, `교육적 안목을 넓혀야 한다''는 논리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런 목적이라면 목적에 충실하고, 다른 속이 보이지 않아야 한다.
/ 金 玉 烈 < 정치부 기자 > ok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