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주에선 한 시의원이 고등학교 교장에 대해 퇴진압력을 가하고 있어 논란이다.
사건의 발단은 나주시의회 나모 의원이 나주고등학교 조모 교장에게 한 학생의 전학을 받아달라는 청탁을 했다가 거절 당한것에서 비롯됐다.
지역중심학교인 나주고는 나주시 중학교 졸업생의 상위 10％권 학생들이 진학하는 지역 명문고로, 나주지역 중학생들에겐 선망의 대상. 이때문에 나주지역에선 타 고교 진학후 전학이라는 편법을 통해 나주고에 들어오는 학생들이 있었으나 이들은 면학분위기를 해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이다. 조교장은 이때문에 교사들과 협의를 거쳐 전학생을 받지 않기로 원칙을 세워 올들어서만 20여명의 전입학 청탁을 거절했으며 이 방침에 따라 나모의원의 청탁도 거절했던 것.
그러나 나모의원은 최근열린 시의회 시정질의에서 이문제를 `나주사랑운동''과 결부해 조교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나주시가 범시민운동으로 나주인구지키와 나주근무 공무원·교사·근로자의 주민등록 전입운동을 벌이고 있는 마당에 조교장이 전학생을 받지않는다는 고집을 부려 나주사랑운동에 역행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원은 시정질의에서 “나주교육을 멍들게 하는 교장을 시민단체와 시민이 함께 규탄하여 교체해야 한다고 보는데 이에 대한 시장의 의견은 무엇이냐”고 따졌다.
이소식을 전해들은 조교장과 나주고 교사들은 “기존 학생들의 면학분위기를 위해 취한 조치때문에 나주고가 나주사랑운동에 역행하는 집단으로 매도되고있다”고 억울해 하면서 “전학만이 목적이라면 영산포고, 금성고등 다른 인문계고교도 있는데 굳이 나주고만을 고집하면서 고향사랑 역행 운운하는건 억지아니냐”고 말하고있다.
인구 10만명 붕괴에 직면한 나주가 인구를 단 1명이라도 늘리려 하는 노력은 나주시민 누구나 공감한다. 그러나 전학청탁을 받아주지 않은 교장에게 시의원이 이 명분을 들이밀어 퇴진요구를 한다는건 지방의정의 횡포라는 느낌이다.
/崔勝烈<사회2부차장.나주>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