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나주의 한 초등학교 운동회에 공무원 학부모들이 참석한 일이 엉뚱하게도 나주인구지키기 논란으로 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주 전교생의 40％가 공무원과 직장인 자녀인 나주 모 초등학교 운동회 점심시간에 상당수의 학부모들이 참석, 자녀·교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다. 문제는 인터넷 항의. 나주시청을 찾아갔다가 담당 공무원이 자녀 운동회에 가고 없다는 사실을 안 몇몇 민원인들이 인터넷 나주시홈페이지에 근무이탈을 비난하는 글을 띄운 것이다.
그런데 운동회 참석 공무원 상당수는 나주시의 인구지키기 운동에 따라 외지에서 나주시로 주민등록을 옮기고 자녀를 나주의 학교에 보내고 있는 공무원들. 물론 이들 공무원이 점심시간을 이용해 잠시 시청을 비웠는지, 아예 무단 근무이탈을 했는지 또는 연가를 내서 자녀 운동회에 참석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수가 없다. 이중 무단이탈을 해서까지 운동회에 참석한 공무원이 있다면 그건 공복의 자세를 저버린 일이겠지만 운동회에 참석한 공무원 모두가 싸잡아 비난을 받은데 대해서는 굳은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민선3기를 맞아 신정훈 나주시장은 나주인구 10만명 붕괴가 중대현안으로 떠오르자 “공무원부터 나주 사랑 운동을 실천하라”며 외지출신 시청직원들의 주민등록지 이전을 독려해 왔으며 이 운동은 공무원, 교사, 기업체 직원들에게 까지 확대되는 추세다. 외지인들은 교육환경·도시기본시설등이 열악함에도 불구, 취지에 동감해 `나주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런 마당에 점심시간 자녀운동회 참석 정도는 넉넉한 `나주인심''으로 감싸안고 넘어가야 하는 문제가 아닐까. 공무원의 자리비움으로 민원을 해결못한 나주시민들의 양해를 구해보는건 무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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