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자질 없는 순천시의원들이 시민들을 볼모로 전체 추경안을 부결시킨 지난 16일은 시의회사에 최대의 치욕스런 날로 기록 될 것이다.
민선 3기들어 사사건건 집행부 발목잡기로 일관한 의회가 급기야 본인들의 이해관계에 반한다고 해서 전남지역 자치단체중 최초로 추경안을 부결하는 `새로운 기록''을 세웠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8일간의 회기동안 기껏 심의를 하더니 이날 추경안을 부결시켰다. 시민들이 원하고 있는 `기적의 도서관'' 건립을 위한 보조금이 포함됐다는 것이 명분이다. 상임위에서 찬성했는데도 추경예산안 전체를 부결시켜 시행정을 마비시키는 것은 이해관계 때문에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한데다 대다수 시민들의 뜻을 무시하는 처사라는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시장과 시의장이 친필문서로 서명해 대내외에 확약한 사안을 뒤엎어버린 것은 시의 이미지를 훼손하고 시와 시의회의 공신력마저 실추시킨 행위라는 것이다. 설사 과정상의 문제가 있었다면 이를 시정하고 보완하는게 의원들의 자세일진데 무조건 반대부터 하고 보는 시의원들은 TV를 통해 기적의 도서관 추진과정을 반겼던 전국민과 순천시민들로부터 비난의 화살을 면키 어렵게 됐다.시민들은 이번 사태가 의원들간의 알력과 후반기 의장을 노리는 주도권 쟁탈전의 결과라고 정확히 파악하고 있다. 실제로 모의원은 동료들의 갈등과 다툼이 싫어 퇴장을 하는가하면 이런 큰 문제를 처리하는데 의장은 사라지고 부의장이 사회를 본 것도 이같은 의구심을 증폭시켜 주고 있다.시민들은 “시민들의 수준이 옛날처럼 낮지 않다”며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지 않고 이해관계에 얽매이는 의원은 반드시 표로 심판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는 충고를 하고 있다.

/順天〓李勝鉉기자 lsh3100@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