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지역이 계속되는 갈등과 반목으로 어수선하다. 이유는 2가지 사안 때문이다. 그 하나는 지난 6.13 지방선거때 패인 당선자와 낙선자간의 골이 아물지 않고 양측간에 끊이지 않는 고발·고소 사건이다. 다른 또 하나는 찬성과 반대로 팽팽히 맞서 있는 핵폐기물 처리장 유치문제다.
지방선거는 2개월이나 지났지만 선거에서 패한 후보들이 승리한 후보를 상대로 한 고소·고발 사건이 수 십건에 달하고 있다. 이 때문에 지역민들은 고소·고발을 둘러싼 각종 루머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역 여론조차 극심한 분열상을 보이고 있다.
핵폐기장 유치와 관련해서도 영광군 홈페이지에는 연일 수 십건의 비방과 모략, 찬성과 반대의 논리와 주장이 난무하고 있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요즘 시중에는 “희망과 비전이 없다” “고향을 버리고 떠나고 싶다” 등의 말이 공공연하게 떠돌고 있다. 이 같은 갈등과 반목을 더이상 방치하다간 심각한 후유증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지역민은 누구나 영광을 사랑하고 아끼는 사람들이다. 지역민 모두는 영광을 가꾸고 보존해야 할 의무가 있다. 따라서 지역발전이라는 대승적 차원에서 지난 선거과정에서 불거졌던 일은 이유야 어떻든 이제 접어야 한다. 허구 헌날 고발과 고소로 날이 새고 진다면 영광지역은 어디로 갈 것인가.
핵폐기장 문제도 단순히 처리될 문제가 아니다. 전체 군민의 의사를 존중하는 한편 궁극적으로 지역을 발전시키는 방향으로 신중히 처리해야 할 문제다. 한쪽 논리에 치우치거나 여론몰이 형식의 졸속 추진은 금물이다. 아무튼 유치문제를 둘러싼 지역민간의 반목은 여기서 멈춰야 한다.
갈등과 반목의 뒤 끝에는 혼란과 쇠퇴만이 있을 뿐이다. 더이상 아름답지 못한 과거의 일에 발목잡혀서도, 탁상공론의 시비에서 허우적대서도 안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서로가 조금만 이해하고 기다리며 양보한다면 살기좋은 영광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사회2부 기자靈光〓李鐘鈗기자 jylee@kwangju.c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