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7월 관련 법률이 시행된 이후 각 지자체마다 6급 이하 공무원들로 결성된 직장협의회가 대 내외적으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장흥군 직협도 예외는 아니어서 인사문제에서 언론관계에 이르기까지 어떤 면에서는 파격적일 만큼 폭넓은 활동을 보이고 있다.
장흥군은 최근 직협 소속 일부 공무원들이 지난 6월의 단체장 선거에서 특정후보를 지지한 간부급 공무원들에 대한 문책성 인사를 강력히 요구하고 나서 술렁이고 있다.
이는 지자제 실시이후 나타난 줄서기 인사, 논공행상식 특혜인사는 뿌리 뽑아져야 한다는 점에서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하지만 직협의 이같은 요구는 현직 단체장이 출마할 경우 간부급 공무원들은 행동에 제약을 받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간과한 것이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자칫 여론몰이식 재판으로 흐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직협의 대 언론에 대한 맹목적인 강한 거부감도 논란거리다. 직협은 지난달부터 신문 구독거부 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 군청내 기자실도 폐쇄, 지역기자들의 취재활동과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직협은 이에 대해 언론사 난립으로 인해 지나치게 배부된 신문부수를 줄였을 뿐이지 결코 언론에 대한 저항이 아니라는 입장을 내세우고 있다.
그러나 직협의 언론 거부감은 보다 다양하고 활발한 공보활동이 요구되는 시대상황에 뒤떨어진 행동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히 언론의 대 행정감시가 그 어느 때보다 요구되는 민선시대에 얼마나 설득력이 있는 지 의문이다.
직협은 공무원 집단이 기업의 노동조합으로 전락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직협이 근무환경 개선 등 근본취지를 벗어나 단체장의 고유권한인 인사권에서 언론통제 기능에까지 지나치게 간여하는 행위는 생각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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