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광주시 광산구청 공무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곧 단행될 민선 3기 첫 인사다. 최근 직제개편이 완료돼 구 의회의 심의절차만 남아 있기 때문이다.
이번 직제개편의 특징은 지역현안사업 부서 강화와 유사업무 부서의 통폐합이다. 즉 산업사회국장 직속으로 왕동·황룡강 개발 담당(6급)을, 도시국장 직속으로 광주역·광주공항 이전 담당을 신설했다. 반면 2개 담당은 폐지하고 4개 담당은 통폐합했다.
이번에 처음 시행된 국장 직속 담당제는 업무의 효율성은 기대할 수 있는 반면 옥상옥(屋上屋)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또 통폐합된 부서가 대부분 민원부서여서 구민들의 생활민원 처리에 혼란을 불러 일으킬 수 있다는 목소리도 높다. 어쨌든 민선 3기를 지탱할 골격은 짜여진 셈이다.
이제 남은 것은 인사다. 벌써부터 인사를 둘러싼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상당수 공무원들이 줄 대기에 바쁜 등 갈수록 인사를 둘러싼 동요가 심해지고 있다. 이 같은 분위기를 감지한 인사권자가 최근 “인사문제는 직속상사와 협의하라”며 서열과 능력의 조화를 강조했다는 후문이다.
문제는 인사시기다. 지난 6·13 지방선거부터 인사문제는 불거졌다. 인사를 놓고 한 달 이상을 이끌어 온 것이다. 늑장인사는 동료상호간의 불신과 반목, 갈등을 불러 올 수 있다. 이는 조직의 안정을 해치고 행정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 그리고 결국 그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이 된다. 따라서 인사는 빠를 수록 좋다.
다음은 인재의 적재적소 배치다. 아무리 훌륭한 건물을 지어도 이를 관리할 사람을 제대로 쓰지 못하면 그 건물은 오래 가지 못한다. 그래서 인사를 만사(萬事)라고 했는지 모른다. 이번 인사에 공무원은 물론 전 구민의 눈이 쏠려 있다. 앞으로 4년간의 구정을 점칠 수 있는 잣대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청장은 이점을 명심해야 한다.
/奇源泰<사회2북국장대우·光山>wtk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