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취임한 전태홍 목포시장이 벌써부터 각종 구설수에 휘말리고 있다.
전 시장은 서민시장을 자처하며 사택을 관사로 사용하겠다고 선언, 시민들로부터 환영을 받았다. 그러나 시장 취임도 하기 전에 시민의 세금으로 금딱지로 치장된 49인치 대형ＴＶ와 에어컨, 응접세트 등을 사택에 설치해 물의를 빚었다. 또 취임 음악회에 동사무소 공무원까지 동원하고 지역 상공인 등을 대상으로 호화 만찬을 해 빈축을 사기도 했다.
전 시장의 신중치 못한 이 같은 행동은 제5호 태풍 ''라마순''이 목포를 강타하고 지나간 이후에도 계속됐다. 태풍의 상처로 서민들이 시름에 잠겨있을 때 전 시장은 지난 7일 지역 인사들과 골프를 했다. 비록 일요일이지만 타 지역단체장들은 태풍 피해현장을 돌며 서민의 아픔을 함께 했던 것과는 너무 대조적이다. 서민시장을 자처해 온 자신의 이미지와도 동떨어진 행동이 아닐 수 없다.
전 시장의 이런 구설수는 목포시청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업무태도가 한 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 시장이 당선자 시절 몇몇 공무원은 권이담 전 시장으로 하여금 인사를 하도록 해 시청내에 두명의 비서실장이 발령 받는 해프닝이 연출됐다. 일부 공무원들은 당선자에게 줄서기를 시도했다가 당선자 자택 금족령이 내려지는 얼굴을 들지 못할 일까지 벌어졌다. 공무원 동원, 호화성 만찬 등도 전 시장에 대한 일부 공무원의 과도한 충성심에서 비롯됐다는 비난이 나오고 있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목포 시민들은 말을 앞세우는 시장보다는 실천하는 시장을, 전시행정보다는 위민(爲民)행정을 원하고 있다. 그래야 목포가 재도약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반부터 휘청거리는 ''전태홍 호''를 시민들은 불안하게 지켜보고 있음을 알아야 한다.
/송진호<사회2부부장대우·목포>jhsong@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