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열린 제 4대 완도군의회 전반기 의장선거에서 기존의 고정관념을 깨는 예상밖(?)의 결과가 나왔다.
재선, 3선, 4선의원까지 포함된 6명이 의장선거에 나서는 난립양상을 보였으나 초선인 약산면 박업수 의원이 의장으로 선출된 것이다. 이는 의회의 좌장격인 의장의 경우 다선그룹에서 선출되는 게 일반적이고 완도군의회에서도 역대 없던 일로 이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바라보는 주민들의 시각은 대부분 긍적적이다. 특히 과거 의원들의 폐해를 경험한 공무원과 주민들은 군 의회에 새바람이 불 것으로 큰 기대를 하고 있다. 단지 선수(選數)가 많다는 이유로 `의장이 되고 부의장이 되는 풍토''를 깬 의원들이라면 기존의 잘못된 관행도 뜯어 고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군 의원들은 지역발전에 공헌한 측면도 있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공무원들과 주민위에 군림해왔다는 지적도 만만치 않다. 일부 군 의원들은 지탄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군 예산의 의회통과를 두고 권위적이고 명분없이 권한만 휘두른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의원들에 대한 불신풍조가 높아지면서 완도군공무원직장협의회는 `의원들에게 촌지 안주기 운동''까지 벌이고 있다. 타 시군에서는 볼수없는 이같은 운동은 군민들의 찬사와 함께 주목을 받고 있다. 기초의원들에 대한 주민의 시각이 어떠한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그러나 주민들이 이번 4대 군의회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돈 안쓰는 의장선거를 치른 것으로 알려진 데다 과반수인 7명이 참신한 초선의원이어서 과거와 다른 의정활동을 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의원들은 집행부에 대한 견제와 감시, 그리고 지역발전이라는 임무에 얼마나 충실한 가를 주민들이 낱낱이 지켜보고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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