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남도청에는 세계박람회 여수 유치와 관련해 이상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박람회 유치 낙관을 공언해왔던 도청 관계자들의 말이 `어렵다''는 쪽으로 일제히 바뀐 것이다.
전남도의 말뒤집기는 박태영 지사가 당선되면서 시작됐다. 박지사는당선자시절부터세계박람회를대하는 전남도의 안일한현실인식과유치활동전반을강한톤으로비판했다.
“전남도가 세계박람회를 거의 유치한 것처럼 홍보해 왔는데 이는 사실을 호도한 것이다” “모두가 정치적으로 박람회를 이용하려는 생각 뿐이고 실질적으로 유치에 도움을 주는 활동은 하지 않았다.” 박 지사 발언의 요지다.
물론 박 지사의 이런 발언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을 보내는 곳도 적지 않다. 박람회 유치가 실패했을 경우 자신에게 쏠릴 정치적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제스처라는 지적이다.문제는 박지사의 이런발언때문인지전남도관계자들의말이일제히꼬이기시작한데 있다.
“지사님이 그런 식으로 본다면 그런 것이다. 실사 결과 여수가 다른 도시에 비해 뒤떨어진 것은 사실 아닌가”라는 것이 간부들의 대체적 반응이다. 허경만 지사 시절 분위기와는 완전히 딴판이다.
전남도는 지난 3월 세계박람회 사무국의 여수 현지 실사(實査) 때만 해도 유치를 기정사실화했었다. 세계박람회 유치 추진이 허경만 전 지사의 최대 치적으로 꼽혔던 것이 불과 몇달전이다.
세계박람회는 전남도가 입안한 계획이 정부사업으로 확정된 희귀한 케이스다. 그만큼 단체장과 공무원들의 의지와 노력이 담긴 대형 이벤트라 할 수 있다.
지나친 낙관이나 비관 모두 문제지만 단체장이 바뀌었다고 해서 새 단체장의 입맛에 맞게 입장을 표변한다면 지치단체의 공신력을 무엇으로 확보할 지 의문이 아닐 수 없다. 박 지사도 `정치적 제스처'' 운운하는 부정적 시각이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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