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의 3남 홍걸씨의 동서가 밝힌 `현금 쇼핑백'' 전달 확인 소식은 김 대통령의 입장을 더욱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다.
따라서 하루빨리 김 대통령의 대(對)국민 사과 발언과 함께 철저한 수사 천명이 있어야 할 것 같다. 그것은 김 대통령이 국정을 다스리는 최고 책임자의 자리에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결단으로 빠를수록 좋다는 생각이다.
한나라당 이회창 전 총재는 24일 대구·경북지역 대선후보 경선 연설에서 “김 대통령 자신도 검찰 조사를 받아야 한다”며 김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그렇지만 이 전 총재의 발언은 누가 들어도 강한 개인적 감정이 포함된 법 질서와 너무 동떨어진 발상일수밖에 없다. 이는 일반적 상식으로도납득되지 않는 언어의횡포가아닐까.
그러나 이 전 총재의 요구가 아니더라도 지금 이 시점에서 볼 때, 김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발언 정도는 나왔어야 옳다. 또 김 대통령은 홍걸씨의 혐의가 동서의 발언으로 구체화 되어가고 있기 때문에 이쯤해서는 철저한 수사지시를 해야 한다.
이같은 정치적 절차를 꿰뚫어 보고 있을 이 전 총재가 모든 것을 무시한 채 김 대통령의 조사까지를 요구하고 있는 점은 야당 정치 최고 지도자로서 그렇지 않아도 정쟁으로 흙탕물이 된 이 나라를 어디로 끌고 가려고 하는 지 강한 의심을 받지 않을 수 없다.
한마디로 자식 문제에 대해 이 전 총재도 자유로울 수 없다. 이미 이 전 총재가 `대쪽'' 이미지에서 벗어나 버렸다는 생각이 든다.
정치지도자들이 정쟁을 하더라도 서로의 인간적 아픔만은 어루만져 줄 수 있는 아량을 베풀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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