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시의회가 지난해 말 상정했으나 의결정족수 미달로 보류돼 왔던 시장사퇴권고결의안을 최근 전격 상정, 통과시켰다.
하지만 이번 결의안을 통과시킨 것에 대해 시장과 감정싸움에서 비롯된 정략적인 행위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등 뒷말이 무성하다.
시의회의 이번 제66회 임시회는 시장사퇴권고결의안만을 기습 통과시키기 위해 소집된 것으로 사전에 널리 알려져 있었다.
이때문에 임시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민주당 소속의원들이 당론이라는 명분을 내세워 불참을 표명하는 등 임시회를 보이콧하기로 결정, 의원들간에도 갈등양상을 빚었다.
이는 그동안 의결 정족수가 부족해 통과시키지 못했던 것을 사안에 대한 변화가 없는데도 최근 민주당 시장후보 경선과 관련,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몇몇 의원들이 정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같은 비난은 의회안팎에서도 일었다.
시장의 임기가 불과 2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 법적효력도 전혀없는 사퇴권고결의안을 시의회가 뒤늦게 통과시킨 것은 다른의도가 있다는 오해를 받기에 충분했다.
물론 이번 문제의 직접적인 발단이 된 시장의 의회경시태도와 시민들을 대표하는 의원들을 무시하는 무지한 발언도 분명 지탄받아야 마땅하다.
하지만 시장의 오만함을 이 같은 방법으로 맞받아치는 형태 또한 결코 지방자치를 정착시키는데는 바람직하지 못한것 같다.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중차대한 사안을 전체 의원들과 합의점도 도출해내지 못한 채 고작 과반수를 넘기는 의원들만이 참석, 일사천리로 통과시킨것은 좋은 선례가 아니기 때문이다.
/최승렬 <사회2부 기자.나주> srchoi@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