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진댐 수몰지역 주민들과 이 물을 식수로 이용하는 목포지역의 환경단체간 댐안 섬개발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고 있다.
공방의 진원지는 수자원공사와 장흥군이 수몰주민들의 피해의식해소와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개발키로한 유치면 대리 인공섬(일명 똥섬). 이곳 1만여평에 70여억원을 들여 요트선착장·야외공연장·전망대·자전거보행자도로등 친환경적인 휴양·레져시설을 갖춘다는 계획을 발표한것이 발단이 됐다.
목포환경연합은 발표직후 식수공급이 주목적인 댐의 수질오염이 우려된다는 이유를 들어 인공섬개발 백지화를 들고 나왔다. 지난 24일 이 단체는 45명의 방문단을 이끌고 인공섬 현장을 찾았다.
그러나 수몰지역 주민들의 반발도 만만치 않아 이들은 주민 80여명에게 심한 홀대를 받고 현장답사도 하지 못한채 되돌아 갔다. 주민들이 목포환경연합에 갖고있는 감정은 그간 댐건설과정에서 표출된 당국에 대한 불만 이상인 듯 했다.
주민들은 “수몰주민들은 배고파 다 죽으란 말이냐”며 “애초에 댐건설을 반대했어야지 고육지책으로 개발하는 인공섬에 목을 매고 있는 수몰민이 가엾지도 않느냐”며 이 단체를 몰아 부쳤다.
환경연합이 수질오염을 우려하고 생태계 보존을 해치는 당국의 난개발에 반대하는 것처럼 주민들도 환경파괴는 바라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오래동안 낙후된 오지로 소외받아왔던 주민들을 위한다는 차원에서 개발은 하되 철저한 오염예방책마련등 강구할수 있는 대책이 있을것이다.
인공섬 개발 문제가 특정단체와 수몰 지역민들의 작은 갈등에서 자칫 지역이나 지자체간 대립 양상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슬기로운 해결책이 모색되어야 할것이다. /ky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