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일선 초·중·고등학교에는 학부모들의 발길이 잦다. 오는 20일 전후로 예정돼 있는 학교운영위원회 선거에 운영위원으로 나서려는 이들 때문이다.
학교마다 다소 차이는 있지만 대개 12일부터 15일 사이에 등록을 받는다. 올해는 유난히 운영위원에 출마하려는 학부모들이 많다. 학부모 위원 정수도 채우지 못해 겨우 숫자를 맞추던 예년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광주시내 학교에서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 오는 8월 교육위원 선거, 10월 교육감 선거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선거판엔 사람들이 들끓게 마련인지라, 선거권이 있는 학운위원이 되려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공교육 붕괴 등의 교단현실이 학운위에 대한 학부모들의 관심을 높이고 있긴 하지만, 문제는 선거를 의식한 출마자들이다. 입지자는 물론이고 정치권, 각종 직능단체들까지 자기사람을 심어보려고 이 사람 저 사람 출마시키고 있다.
아이들의 정상적인 교육에 도움을 줄 교육자치기구인 학운위에 `불순한 의도''를 가진 이들이 너무 몰리고 있다는 것은 보통 문제가 아니다. 심지어는 얼굴을 알리려는 구의원 출마예정자들까지 기웃거린다고 한다. 그런 정치꾼들이 다양한 교육활동을 꽃피워야할 학운위 활동을 제대로 해낼 리 만무하다.
건전한 양식을 지닌 학부모들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다. 건강한 교육환경 조성과 아이들의 밝은 미래에만 관심을 가진 건전한 상식의 학부모들이 후보로도 나서고 투표에도 적극 참여해야 한다. 관심을 갖고 남은 후보등록 기간에 적극 등록도 하고 투표일엔 투표에 참여하는 학부모, 그들에게 자녀들의 미래가 달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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