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아들은 결코 자살한 것이 아닙니다. 억울한 죽음을 밝혀주십시오”지난 2000년 12월 나주소방서 부지 고가 매입사건과 관련해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에 출두하던 중 5층 건물 옥상에서 투신, 사망한 채로 발견된 나주시 공무원 임우영씨 어머니의 피맺힌 절규다.
임씨의 어머니 김금님(52·나주시 다시면)씨는 아들이 사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에도 아들은 자살한 것이 아니라 타살된 것이라며 경찰서 등 관련 기관을 찾아다니며 사인을 명확히 밝혀줄 것을 눈물로 호소하고 있다.
말단 8급 공무원이 자살을 결심할 정도로 무슨 큰 비위행위에 연루됐었겠느냐며 당시 행적을 보더라도 분명히 자살이라고는 전혀 생각할 수 없다고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살아 생전 속 한 번 썩힌 적이 없었던 착하디 착한 아들을, 더구나 스물 여덟의 꽃다운 나이에 저 세상으로 보낸 어머니의 마음은 이제는 한이 되어 남았다.
“아들의 사인이 명확이 밝혀지지 않았는데도 일부에서 자살이라고 주장할 때 마다 가슴이 찢어지는 심정”이라며 지지부진한 경찰의 수사에도 못내 서운함을 내비쳤다.
김씨는 엊그제 나주경찰서를 직접 찾아가 수사 상황을 물었으나 계속 수사하고 있다는 말만을 들었다며 죽은 자식을 가슴에 묻은 어미의 한을 하루속히 풀어달라며 애원하고 돌아왔다고 했다.
김씨는 아들과 함께 근무했던 동료 공무원의 양심선언에 한가닥 기대를 걸고 있다. 경찰에도 사인을 밝혀내려는 적극적인 수사를 다시 한 번 호소하고 있다. 더 이상 흘릴 눈물조차 없다는 김씨. 그의 마른 눈가에 어느새 물기가 스미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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