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청 공직자들은 지난해 12월20일부터 최근 광주시 인사가 단행될 때까지 인사에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 우선 43년생 공무원의 명예퇴직 여부가 초미의 관심사였고 서기관급 1-2명 정도는 시 전입이 이뤄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막상 시 인사의 뚜껑이 열려 단 한명의 시 전입자가 없자 구 공직사회에는 “푸대접받았다”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광역행정이 원활히 수행되기 위해서는 시와 구, 구와 구간의 적극적인 인사 교류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은 오래전부터 있어온 터다. 물이 고이면 썩듯이 공직자들도 한 지역에서 안주하다 보면 안일과 타성에 젖어 자기 계발에 족쇄가 채워지고 지역 발전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인사의 벽을 과감히 허물어야 시의 균형 발전을 기할 수 있다고 시민들은 믿고 있다. 이달 중순께까지 구청 공무원들 사이에서는 인사 하마평이 무성했다. 43년생 공직자들이 명예퇴직으로 임오년 벽두에 낙마할 것인가를 시작으로 국장 승진, 과장 전보에 이르기까지 구체적으로 거명되면서 사전 인사 열기가 달아올랐다. 이런 분위기가 과열되자 급기야 구청 인사권자가 간부회의에서 “오는 6월30일까지는 인사가 없다”고 질책을 섞어 공언, 표면적으로는 열기가 진정됐다. 이 인사권자는 30여년 이상 경륜을 쌓아온 유능한 경험자들을 빨리 내쫓을 이유가 없으며 어차피 6월말에는 구조조정에 따른 인사가 필연적인데 잦은 인사로 공직사회의 안정감을 뒤흔들 필요가 없다는 배경설명을 덧붙였다는 후문이다. 아뭏든 광산구에서는 오는 6월30일이면 43년생 국장 1명과 사무관 2명이 명예퇴직을 하게 된다. 근자의 분위기로 본다면 후속 인사를 겨냥한 불꽃튀는 눈치싸움이 불보듯 뻔하다. 차제에 공직자들에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때 탐스런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해주고 싶다. /wtk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