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산구에 신선한 선거 바람이 일고 있다.
회원농협 현 조합장 2명이 조합장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당초의 약속을 지키겠다”며 불출마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광산구 관내에서는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7일 사이에 3개 회원농협이 새 조합장을 선출하는 선거를 실시하는데 이 가운데 임곡과 본량농협 현 조합장들이 자리와 명예에 연연치 않고 출마의지를 접었다. 두 조합장은 재임기간 동안에도 사심을 버리고 조합을 위해 헌신해와 조합원들로 부터 두터운 신뢰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람들이다. 이 때문에 더욱 조합원들은 이들의 불출마 행보에 마음에서 우러나는 갈채와 존경을 보내고 있다 한다.
임곡농협 조합장의 경우 지난 선거에서 무투표 당선됐을 정도로 조합원들로 부터 신망을 받고 있는 데다 지난 4년간 조합을 크게 성장시켜 이번에도 출마의사만 밝히면 당선은 떼어논 당상격이었다. 그러나 “연임하지 않겠다”는 지난번 선거 때의 약속을 지켜 조합원들에게 신뢰라는 선물을 남겨주겠다며 후진양성의 길을 택했다.
본량농협 조합장 역시 경영부실 조합을 넘겨받아 부실채권을 정리하는 등으로 거의 정상화시켰을 정도로 경영능력을 발휘했는데 “조합장하면서 인심을 잃고 있다”는 평소 스스로의 부담을 떨치지 못하고 불출마로 방향을 잡았다.
회원농협 조합장들은 조합의 인사에서 경영까지 막강한(?) 권한을 행사하고 있다. 일례로 인사 때면 전무에서 하위직에 이르기 까지 조합장의 동의 없이는 전출·입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조합장의 능력에 따라 경영부실 조합으로 전락하기도 하고 조합원에게 봉사하는 우수 조합으로 우뚝 서기도 한다.
이번 조합장 선거에 도전장을 던진 후보자들이, 불출마의 길을 택한 두 조합장의 `만족할 줄 알고, 멈출 줄 아는'' 정신을 새겼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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