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의 최대 쟁점 가운데 하나인 `광주역 문제''를 언급할 때 존치를 주장하는 측이나 이전을 주장하는 사람들 모두 `광주 발전과 20~30년 후의 광주의 모습을 그려볼 것''을 주문하고 있다. 하지만 그 결론이 너무 판이해 어느 쪽이 정말 광주의 미래를 생각하는 지 헷갈리고 있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 27일 개최한 `광주권 철도역 운영 효율화 방안'' 공청회에 참여한 토론자들도 한결같이 광주의 미래를 말하면서도 팽팽한 설전을 벌였다.
토론자로 나선 현직 구청장은 광주의 다핵도시화 진행과 접근성, 환승체계 등을 들어 송정리역으로 이전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광주의 백년대계를 위해 구청장 자격이 아닌 광주시민의 입장에서 토론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이전 찬성측의 한 토론자도 `미래 지향적 방향''에서 광주역 이전 문제가 논의돼야 하며 광주의 개발축이 상무지구와 하남으로 이동하는 점을 감안해 송정리로 이전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존치를 주장하는 한 토론자는 “광주역 이전은 `광주의 명운이 걸린 사안''이며 정치인과 관료, 시민들이 함부로 광주역사를 이전하자고 주장하는 것은 `학자적 양심''을 걸고 백해무익 하다”고 일축했다. 다른 토론자도 “도시 시스템에 아전인수격으로 접근해서는 안되며 도시발전과 인구분포를 고려할 때 최선은 월곡지구지만 차선으로 광주역을 존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과연 어느 측의 주장이 광주 발전을 꾀하는 것인지 혼란스럽지만 소모적인 논쟁을 중지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 광주의 청사진을 그릴 수는 없는 것인지, 그리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할 광주시는 왜 말이 없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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